내년까지 코레일–SR 통합 추진…수서발 고속철도 좌석 확대 기대

운행 효율 극대화와 예매 시스템 일원화
기관통합으로 철도산업 경쟁력 강화

▲수서역에 SRT가 정차해 있다. (뉴시스)
정부가 KTX와 SRT로 이원화된 고속철도 체계를 통합하는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을 8일 발표했다. 고속열차 좌석 부족과 선로 용량 포화, 안전관리 이원화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조치로, 정부는 이번 통합이 단순한 기관 결합이 아닌 철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SR 노사, 소비자단체, 전문가 간담회 등을 거쳐 로드맵을 확정했으며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우선 내년 3월부터 KTX와 SRT의 교차운행을 우선 시행해 좌석 부족이 가장 심각한 수서역 수요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20량·955석 규모로 SRT(산천)의 2배인 KTX-1 등을 수서역에 투입하고 이용자가 적은 시간대에는 서울발 KTX와 수서발 SRT를 교차 운행해 공급을 확대한다. 기관사의 예비운행과 구간 면허 취득, 안전성 검증 등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운행이 시작된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단기간은 좌석이 감소한 서울역 이용자들의 불편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운영이 통합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불편도 해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매 시스템도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현재 코레일과 SR이 각각 별도 앱을 사용하지만, 앞으로는 하나의 앱에서 KTX와 SRT를 통합 조회·결제·발권할 수 있도록 변경된다. 서울·용산·수서 등 인접 역을 함께 조회해 자동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예매 편의도 개선된다. ITX-마음 등 일반 열차와 SRT 간 환승 시 요금할인을 적용하고 KTX와 SRT 간 열차 변경 시 취소수수료 면제도 추진된다.

국토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KTX와 SRT 차량을 복합 편성해 서울과 수서를 자유롭게 오가는 운행 체계도 도입할 계획이다. 서울→부산→수서→포항→서울 등 유연한 종점 운용이 가능해져 차량 운용률을 최대한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레일은 하루 약 1만6000석의 추가 좌석공급과 운임 10% 할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통합은 내년 말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부는 통합 기본계획 수립, 운임·마일리지·회원제 등 서비스 조정, 인사·보수체계 설계, 자산·부채 승계 등 재무설계, 전산시스템 통합 방안 마련 등을 차례로 진행한다. 노사정협의체를 구성해 교대근무, 복지 등 양 기관의 차이를 조율하며, 철도안전관리체계 승인, 합병계약 인가,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등 법정 절차도 함께 추진한다. 하위법령·정관 개정, 예산·정보시스템 통합, 급여·복지·인사제도 정비 등 통합 출범에 필요한 사항도 단계적으로 마무리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고속철도 통합은 단순한 흡수통합이 아니라 한국 철도산업의 대내외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통합 과정에서 SR 직원의 인사나 보수 등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각별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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