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ㆍCEO서밋ㆍWHE 총출동⋯현대차그룹, 수소 리더십 ‘선도’ [ET의 모빌리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 개막식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 서밋,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HE) 2025’까지 국내외 수소 무대를 연달아 누비며 글로벌 수소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와 수전해, 충전 인프라,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전 주기(밸류체인) 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동시에 내세워 수소 생태계 확산의 ‘퍼스트 무버’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WHE 2025)’에서 수소 밸류체인을 전면 공개하며 전시를 마쳤다고 8일 밝혔다. 4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행사에는 나흘간 2만5000여 명이 방문했고 그룹 7개사가 수소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생산·저장·충전·모빌리티·산업 적용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차·기아·현대제철·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현대글로비스·현대로템은 공동 부스를 구성하고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W2H(Waste-to-Hydrogen), 암모니아 크래킹 등 수소 생산 기술과 자동 충전 로봇(ACR-H) 기반 디 올 뉴 넥쏘 충전 시연을 진행했다.

▲관람객들이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전시 공간에는 디 올 뉴 넥쏘,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등 수소 모빌리티 라인업과 함께 농기계·보트·방산 등 산업 적용 모델도 배치됐다. 수소전기차 넥쏘 시승 프로그램에는 사전 신청 180명이 참여해 약 30분, 15km 구간을 주행했다.

현대차그룹은 린데, 에어리퀴드와 ‘수소 아카데미’ 강연을 운영해 기술·사업·모빌리티·애플리케이션 세션을 진행했고 국내외 10여 개 수소 기업·협회와 협력 논의를 병행했다. 그룹 관계자는 “수소가 산업과 일상에서 이미 실질 솔루션임을 보여주는 자리였다”며 “수소 인식 제고와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1998년 수소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한 이후 대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세계 최초 양산, 승용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 세계 최고 판매 등으로 수소 분야 선도 입지를 다져왔다. 최근에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아산공장∼평택항 수출 물류에 투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프로젝트(NorCAL ZERO)에 30대를 공급했으며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물류용 21대를 운영하는 등 수소 상용 모빌리티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외교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룹은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년 APEC 정상회의’에 전시 부스를 마련해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와 연료전지 스택 원리 모형, 수소 생태계 디오라마 등을 선보였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용 모델 PV5, 주차로봇, 소형 모빌리티 로봇 ‘모베드(MobED)’, 보스턴다이내믹스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도 함께 전시하며 ‘수소+미래 모빌리티’ 기술력을 총체적으로 알렸다.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 현대자동차그룹 부스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APEC 공식 부대행사인 ‘APEC CEO 서밋 2025’에서는 수소를 전면에 내세운 세션을 직접 기획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사회를 위한 새로운 에너지’를 주제로 세션을 열고 수소 사업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12월로 접어들면서 무대는 서울로 옮겨졌다. 현대차그룹은 3일 개막한 ‘수소위원회 CEO 서밋’에서 공식 의전 차량으로 디 올 뉴 넥쏘 50대,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6대를 제공해 행사 전 구간 이동을 수소전기차로 운영했다. ‘WHE 2025’에서는 그룹의 수소 전략을 집약했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이 연료전지 차량 중심 기술을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수소 생성부터 유통·사용까지 전 주기에 걸친 그룹사의 기술을 한자리에서 보여줬다.

글로벌 기업과의 연대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글로벌 에너지 기업 에어리퀴드는 최근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사로서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미국·유럽을 핵심 거점으로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전 과정을 고도화하 수소 모빌리티 확대와 충전 인프라 구축,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전략을 함께 실행한다는 내용이다.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인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지난 30년간 수소 산업에서 수많은 ‘최초’와 ‘최고’의 기록을 세워왔다”며 “수소 생산·운송·활용 전 영역에서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