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TA·ISO 17025 두 체계 확보…내년부터 공인 성적서 발급

국내 종자 산업이 국제 인증 장벽을 넘어서며 수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국립종자원이 종자 품질검정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한국시험인정기구(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획득한 것이다.
국립종자원은 종자검정연구센터가 4일 국내 최초로 종자 품질검정 분야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획득했다고 7일 밝혔다.
KOLAS는 국가가 시험·검정기관의 기술능력과 자료 신뢰도를 국제 기준에 따라 공식 인정하는 제도로, KOLAS 인증 성적서는 수입국 검역·통관 과정에서 재검사 없이 그대로 인정되는 국제적 효력을 갖는다.
최근 러시아와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 KOLAS 인증 시험성적서를 요구하면서, 국내 종자기업이 수출 과정에서 기술적 규제에 부딪히는 사례가 이어져 왔다. 그동안 종자 품질검정 결과는 국제종자검정협회(ISTA) 인증을 중심으로 활용돼 왔지만 KOLAS 요구가 확산되며 인증체계가 다변화되는 상황이다.
이번 인정은 발아율·순도·수분 등 종자 품질검정 전 과정이 국제표준 ISO/IEC 17025 요구조건을 충족했음을 공식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ISO/IEC 17025는 시험기관의 분석환경·장비·검정 절차·전문인력 체계를 국제 기준에 맞춰 검증하는 규격으로, 이를 충족해야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종자검정연구센터는 ISTA 인증 실험실 자격을 2010년에 이미 확보해 국제종자분석증명서를 발행해 왔다. 이번 ISO/IEC 17025(KOLAS) 인정으로 국내에서 두 체계를 모두 갖춘 유일한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면서, 국제 종자 무역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국립종자원은 1년 6개월간 시험환경 정비, 시스템 표준화, 전문인력 보강 등을 추진해 KOLAS 기준을 충족했다. KOLAS 성적서 발급 절차와 제출 서식 등을 연내 준비해 내년 1월부터 공식 발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양주필 국립종자원장은 “이번 KOLAS 인정은 우리나라 종자 품질검정의 신뢰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 중요한 성과”라며 “수출 확대와 과학적 검정체계 고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