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세계 해운·금융 중심지인 싱가포르에 첫 해외지사를 열고 글로벌 해운금융 생태계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공사는 현장 중심의 기업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해외 금융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확장하겠다고 4일 밝혔다.
싱가포르는 세계 1위 환적항이자 200여 개 해운사가 몰려 있는 최대 해양클러스터다. 실시간 운임 거래와 선박 매매가 오가는 핵심 시장이자 아시아 금융허브로 글로벌 기업의 전략거점이 모여 있다. 해진공은 그동안 아시아 금융권을 중심으로 외화 조달 기반을 다져 왔으며, 싱가포르는 이미 주요 조달지로 활용돼 왔다.
이번 지사 설립으로 해진공은 현지 투자자 설명회(IR), 금융·해운시장 모니터링 등 대외 업무를 보다 기민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공사는 “국적선사의 해외활동을 현장에서 지원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사의 핵심 역할은 한국 해운·물류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이다. 해진공은 동남아 투자사업을 직접 발굴·관리하고, 현지 금융기관 및 투자자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개소식에서는 동남아 최대 금융기관인 DBS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외화 조달 확대, ESG 금융, 해운·물류 기업 지원 등 협력과제를 구체화했다. 싱가포르거래소(SGX)와는 탄소배출권 시장, 글로벌 ESG 금융 방향을 논의하며 해양금융 플랫폼 구축의 기반도 함께 점검했다.
해진공은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넓힌다. 2026년 뉴욕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며, 향후 런던 등 주요 금융·해운 도시로 확장해 국적선사의 해외 영업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안병길 사장은 "싱가포르는 공사의 글로벌 역량 확장의 요충지"라며 "뉴욕·런던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거점을 통해 한국 해운·물류기업의 해외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개소식에는 싱가포르 정부·유관기관 관계자와 기업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장에서 해운시장 동향과 해진공이 개발한 해운지수 등이 소개됐으며, 한국-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기념한 전통주 시연, 한국 가곡 공연과 라이언 댄스 등 문화교류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