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장 김인ㆍ유재춘ㆍ장재곤 '3파전'…현안 산적, 쇄신 이끌 적임자는

후보자 등록 마감⋯2주간 선거 레이스 돌입
지역 금고 이사장이 직접 투표, 첫 직선제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왼쪽),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중앙),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오른쪽) 등 3명이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사진=이투데이 DB 및 후보 제공)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진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가나다순) 등 3명이 차기 중앙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이번 선거는 2023년 보궐선거를 제외하고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직접 중앙회장을 선출하는 사실상 첫 직선제다. 이날 공식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된다. 최종 선거는 17일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전국 1267개 금고 이사장의 투표로 진행된다.

김인 '네트워크', 유재춘 '혁신', 장재곤 '새먹거리'

김인 회장은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는 만큼 조직 장악력과 넓은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그는 2023년 박차훈 전 회장이 금품 수수 혐의로 기소되자 회장 직무 대행을 맡았고 같은 해 보궐선거로 회장직에 당선됐다. 새마을금고의 위기를 특유의 리더십으로 극복해 내면서 현재 당선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952년생인 김 회장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서울남대문시장주식회사 회장, 남대문새마을금고이사장, 새마을금고 서울지역본부협의회 회장과 중앙회 지역이사, 중앙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유재춘 이사장은 2007년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 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당시 소규모 금고였던 서울축산새마을금고는 올해 6월 기준 자산 8724억 원 규모의 대형 금고로성장했다.

유 이사장은 '개혁'을 키워드로 꺼내들었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중앙회를 '지시하는 조직'에서 '지원하는 조직'으로 완전히 바꾸겠다"며 "각 금고가 독립적인 자율경영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장재곤 이사장은 1987년 종로광장새마을금고의 전신인 종로광장시장새마을금고 직원으로 처음 발을 들였다. 2005년 새마을금고 서울시 실무책임자협의회장에 이름을 올린 뒤 1년 뒤인 2006년 새마을금고 전국 실무책임자협의회장까지 역임했다. 2016년부터는 종로광장 새마을금고 이사장직을 맡아 금고를 이끌어가고 있다.

장 이사장은 최근 '홈플러스 인수'를 공약으로 내세워 화제를 모았다. 그는 "금융과 유통을 결합시켜 신사업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며 "농촌 지역에 금고가 많은데 해당 지역들은 구조적으로 인구 감소, 노령화, 빈집 증가 등의 문제를 겪고 있어 새마을금고가 그런 부분에서도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PF 부실 해소'·'건전성 개선' 최대 과제…적임자는

최근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악화와 '깜깜이 합병' 논란이 이어지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들의 공약뿐 아니라 주요 현안을 해결할 역량과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는지 여부가 핵심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지난 수년간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치솟았다. 올해 6월 말 새마을금고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12.97%다. 지난해 말 대비 2.56%포인트(p) 오른 수치다. 전체 대출 연체율도 8.37%로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깜깜이 합병 논란도 여전하다. 새마을금고는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3년간 전국에서 32개가 합병됐다. 이중 자율합병은 4곳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부실로 인한 합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금고 16곳은 자본잠식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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