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힘 받은 3분기 성장률 1.3%…"4분기 0% 이상이면 연간 1.1% 가능"

민간소비 1.3%·설비투자 2.6% 늘며 내수 기여도 1.2%p…15분기 만에 최고 성장률
수출 2.1%·건설 0.6% 플러스로 전환…"0%면 연간 1.1% 성장도 가능"
명목 GNI -0.3% 역성장…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GNI 0.8% 증가 그쳐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 확대…"4분기 평가가 경기 회복 지속 여부 가를 것"

▲김화용 한국은행 국민소득부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소비와 투자 개선에 힘입어 1%이상 성장하며 15분기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4분기 성장률이 둔화하더라도 연간 성장률 1.1%를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잠정치)이 1.3%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속보치 1.2%에서 0.1%포인트(p) 상향된 수치다. 2021년 4분기 1.6%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자, 최근 2개 분기 연속 성장세다.

우리나라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2%를 찍은 뒤 곧바로 2분기 -0.2%까지 떨어졌고, 이후 3분기(0.1%)와 4분기(0.1%) 정체를 거쳐 올해 1분기(-0.2%) 다시 추락했다. 이후 2분기(0.7%) 반등에 성공한 뒤 3분기에도 성장세를 지켰다.

김화용 한국은행 국민소득부장은 "4분기도 민간 소비와 수출 흐름이 양호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2·3분기 높은 성장의 기저효과로 4분기 전기 대비 성장률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4분기는 2·3분기 성장이 높아 기저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0.4%에서 -0.1%이면 연간 성장률 1% 달성이 가능하고, -0.0% 이상이면 1.1% 성장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분기별 차이는 있어도 전체적으로 소득이 성장률을 상회하는 흐름"이라며, "4분기 실적까지 보면 경기 회복 지속 여부를 좀 더 명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1.3% 늘며 2022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승용차·통신기기 등 재화 소비와 함께 음식점·의료 서비스 등 서비스 소비까지 폭넓게 회복됐다. 정부소비도 1.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류가 늘며 2.6%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자동차를 중심으로 2.1% 늘었고, 수입은 2.0%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 중심으로 0.6% 늘며 6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김 부장은 "설비 투자는 법인들의 자동차 투자 호조와 함께 산업용 기계류 투자 확대가 이어졌고, 특히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며, "건설 투자가 상향된 요인 중 하나는 반도체 생산 공장 중심의 비주거 건물 증가다"라고 설명했다.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의 호조로 2.1% 증가했다. 수입도 기계·장비·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2.0% 늘었지만, 증가율이 수출보다 낮았다.

그간 저조했던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위주로 0.6% 증가했다. 6분기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한은은 성장률 상향 배경을 건설(+0.7%p), 지식재산생산물투자(+1.0%p), 설비투자(+0.2%p), 정부소비(+0.1%p), 수출(+0.6%p), 수입(+0.7%p) 개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성장 기여도를 보면 내수 기여가 1.2%p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순수출도 0.1%p에서 플러스 기여했다. 민간소비가 0.6%p, 정부소비와 설비투자가 각각 0.2%p 성장에 보탰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운송장비·컴퓨터·전자·광학기기 위주로 1.5% 올랐고, 서비스업도 도소매·숙박음식업·운수업·금융보험업 등의 회복으로 1.4% 증가했다. 2분기 5.4% 역성장했던 전기·가스·수도업도 전기업을 중심으로 5.5% 반등했다.

건설업 성장률도 토목건설 회복에 힘입어 2분기 -3.6%에서 3분기 0.7%로 뛰었다.

반면 농림어업은 농축산업, 관련 서비스업, 어업 등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4.6% 감소했다.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직전 분기보다 0.3% 감소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8조 원)이 2분기보다 약 6조 원 줄면서 명목 GDP 성장률(0.7%)을 밑돌았다.

실질 GNI는 0.8% 늘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0조2000억 원에서 8조6000억 원으로 감소한 데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도 8조6000억 원에서 10조3000억 원으로 커져 성장률이 실질 GDP(1.3%)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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