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권 균형발전의 핵심 과제로 추진돼온 창동차량기지 이전이 본격화됐다. 40년 넘게 지하철 차량 정비·대기 기능을 수행해 온 창동차량기지가 경기도 남양주 진접차량기지로 기능을 이양하면서 해당 부지는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3일 오후 2시 30분 노원구 상계동 창동차량기지에서 ‘진접차량기지 시험 운행 개시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오승록 노원구청장, 오언석 도봉구청장을 비롯해 주민과 관계자 약 500명이 참석했다.
진접차량기지는 2018년 착공 후 지난달부터 종합시험 운행을 진행 중이다. 내년 6월 영업 시운전까지 완료되면 창동차량기지는 운영을 종료하고 서울 외곽으로 이전되는 서울 첫 차량기지 사례가 된다. 서울시는 차량기지 이전으로 열차 입출고와 정비 효율이 높아져 지하철 운영 안정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경기 동북부 접근성 향상을 위해 2022년 3월 4호선 종점을 불암산역에서 진접역까지 3개 역, 14.9㎞ 연장한 바 있다. 이번 차량기지 이전은 해당 연장 사업의 마지막 단계로 평가된다.
오세훈 시장은 기념사에서 “창동·상계는 산업화 시기 수많은 직장인의 애환이 쌓여온 지역이지만 교통 혼잡과 산업 정체, 문화 인프라 부족으로 오랜 기간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다”며 “지난해 ‘다시, 강북전성시대’를 선언한 뒤 동북권 미래 지도를 새롭게 그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열차가 쉬어가던 땅이 바이오 등 미래산업이 뛰는 무대로 변화할 것”이라며 “2027년 개장 예정인 서울아레나와 S-DBC를 축으로 창동과 상계를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창동차량기지 이전을 기점으로 동북권을 ‘신경제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도봉구 창동 일대는 서울아레나를 중심으로 한 문화·창조산업의 거점으로, 노원구 상계 일대는 S-DBC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바이오 산업지로 육성한다. 두 권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 주거·일자리·문화가 균형을 이룬 완성형 도시 모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사업에는 약 7조7000억 원이 투입된다. 우선 1조1000억 원을 들여 2026년 창동차량기지 이전을 마무리하고, 2027년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및 상부공원화, 동서간 연결교량 건설을 추진한다. 이어 민간 투자 6조6000억 원을 통해 씨드큐브 창동을 비롯해 서울아레나(2027년 개관 예정), 복합환승센터(2027년 착공 예정) 등 복합시설을 단계적으로 완성한다.
오 시장은 “강북이 도약하고 강남·북이 함께 성장해야 서울 경쟁력이 한 단계 더 올라간다”며 “강북을 주거 중심 소비도시에서 스스로 경제력을 창출하는 산업도시로 전환시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