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남북 연락채널 복구 제안…李대통령 "공동성장 협력 추진하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인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2기 민주평통 출범식에서 의장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남북 간 단절된 소통을 복원하기 위한 첫 조치로 '연락채널 복구'를 공식 제안했다. 비상계엄 이후 국정 정상화를 강조해온 정부가 한반도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의 명확한 신호를 북측에 보낸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회의에서 "7년째 중단된 남북대화를 되살리는 것부터가 평화 공존의 새로운 남북관계의 출발점이 될 것"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날 남북 간 합의가 이행되지 못하고 대결의 기운이 높아졌던 것은 유감이지만, 남북대화 복원은 평화 공존의 미래를 열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모든 문제는 대화로 얼마든지 풀어나갈 수 있다. 만나서 마주하지 않으면 오해가 쌓이고, 오해가 쌓이면 불신이 생기고, 지날수록 불신의 벽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우발적 군사 충돌 방지부터 분단으로 인한 인간적 고통 해소, 나아가 남북간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만남을 시작해야 한다"며 "허심탄회한 대화 재개를 위해 우선적으로 남북 간 연락 채널 복구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과 북의 '공동성장'을 위한 협력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평화롭게 공존하는 토대 위에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나간다면 공동성장의 길도 활짝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방적인 지원이나 어느 한쪽의 양보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을 찾아서 평화와 경제가 선순환하고 남북이 공동성장하는 길을 적극 모색하겠다"며 "우선 기후환경, 재난안전, 보건의료 등 세계적 관심사이자 남북 공동의 수요가 큰 교류협력사업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세계 경제력 10위권의 경제강국이자 군사력 5위권의 군사강국이며, 막강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든든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며 "K-컬처로 전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문화강국이자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첨단기술 강국 대한민국이 유독 남북문제에 있어서만 이렇게 과거에 사로잡혀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아울러 "적대와 대결의 과거를 끝내고, 전쟁 걱정 없이 평화롭게 공존하며 공동성장하는 세상을 위해 우리 위대한 대한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달라"며 "정부는 우리 국민이 한반도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숙의하고 토론하는 사회적 대화 체계를 지속 촉진하고 지원하겠다. 이를 통해 국민주권 정부다운 정책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반도에서 전쟁 상태를 종식하고, 핵 없는 한반도를 추구하며 공고한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측처럼 국제사회의 엄청난 제재를 감수하며 핵무장을 시도하는 것도 비현실적이고, 우리의 핵무장은 핵 없는 평화적 한반도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공조 방향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며 "이런 인식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미 공조를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 메이커'로서 북미대화를 적극 지원하고 관련국들과도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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