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한준호, 최고위 던지고 경기지사로 직행…강경 메시지 그대로 ‘경기도 심판대’ 올랐다

“내란 척결” “정치검찰 조작 규명” 강성 발언 그대로 들고 경기도행…정청래 지도부 유지, 경기 격전지로 전환

▲경기도청 (경기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의 중심이 1일 조용하지만 분명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김병주·한준호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고 경기지사 레이스로 향하기로 하면서다.

두 사람의 사퇴는 단순한 이탈이 아니라, 중앙정치에서 쌓아온 정치적 메시지를 경기도라는 실전 무대로 옮기는 선택에 가깝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퇴장이 아니라 새로운 전선의 개막이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완전한 내란 척결과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최고위원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을 △“내란정당”으로 규정한 발언은 기존의 강경 노선을 유지하되, 이를 경기지사 출마의 명분으로 재배치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식 선언은 유보했지만, 정치적 방향은 이미 경기지사로 기울었다.

한준호 최고위원도 “정치검찰 조작 기소 대응 특위 활동에 집중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을 죽이려 했던 무도함을 밝히겠다”는 발언은 그의 정치적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지역기반·조직력·대중인지도를 갖춘 한 최고위원은 경기지사 경쟁 구도에서 상당한 초기 주도권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중앙정치에서 구축한 ‘정치적 서사’를 경기도로 확장하겠다는 점이다.

△계엄 사태 논란 △정치검찰 공방으로 상징된 친명 강경 노선이 경기지사 경선의 본류로 편입되는 구조다. 다만 경기도 현장은 교통·예산·주거·경제 같은 고도의 행정력이 요구되는 현실적 공간이다. 강한 메시지가 도민의 요구와 어떻게 접점을 찾을지가 향후 레이스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정청래 지도부는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구조를 유지했다. 지방선거 출마가 거론되던 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이 잔류하면서 비대위로 전환되는 극단적 상황은 피했다. 지도부 공백은 생겼지만, 권력 축 자체는 흔들리지 않았다. 다만 김병주·한준호 두 최고위원의 동시 이탈은 곧바로 경기지사 경쟁의 중심축을 형성하며 향후 당내 역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 정치학 교수는 “두 최고위원의 메시지는 중앙정치의 연장선에 있지만, 경기도지사는 대규모 예산과 행정 조정 능력이 핵심인 자리”라며 “정치적 강도만으로는 선거를 장악하기 어렵고, 도민이 체감할 정책 경쟁력이 곧 승부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지방행정 전문가는 “경기도는 교통·산업·복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방대하다”며 “강성 이미지가 지지층 결집에는 유리하지만, 중도층 확장성과 행정 안정성을 어떻게 증명할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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