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팅하우스 등 미국·加·佛 업체와 경쟁
현지 기업 참여 확대·국유 지배권 유지 원칙 등 제시

폴란드 제2원자력발전소 수주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에너지부는 두 번째 원전 건설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포함해 해외 원자로 제작 기업 4곳을 초청했다. 한수원이 수주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폴란드 에너지부는 25일 성명에서 “첫 번째 원전 건설 작업을 계속하는 동시에, 원자력 에너지 프로그램에 포함된 두 번째 원전 투자를 위한 실질적인 준비가 시작됐다”며 “한국과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4개 원자로 제작 기업에 제2원전 건설을 위한 경쟁협의를 위해 초청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관련한 협상은 이미 시작됐다”며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업체 4곳은 한수원을 비롯해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과 캐나다의 앳킨스리알리스, 프랑스 국영 에너지기업 EDF다.
전통적으로 석탄과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에 크게 의존해 온 폴란드는 재생에너지와 무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폴란드는 올가을 ‘폴란드원자력에너지프로그램(PPEJ)’에 따라 국내 첫 원전을 착공했다. 현재 웨스팅하우스가 제1원전의 사전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에너지부는 두 번째 원전 프로그램의 주요 원칙으로 기술 공급사 또는 ‘턴키 시공(EPC)’ 업체의 지분 참여 의무화,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한 사업자 선정, 폴란드 기업의 높은 참여율 확보, 전력업체(최종 수요자)의 발전소 지분 참여 가능성 부여, 원전 운영회사에 대한 국유 지배권 유지 등을 제시했다.
PPEJ에 따르면 첫 번째 원자로 건설은 2028년에 개시돼 2036년에 가동될 예정이며, 두 곳에 계획된 총 6개 원자로 모두 2042년까지 가동을 목표로 한다. 총 6기 완공 시 발전 설비 용량은 최대 9GW(기가와트)에 이를 전망이다.
PPEJ 초안에는 제2 원전의 부지 선정은 2027년에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명기돼 있다. 에너지부는 수주 안에 PPEJ 업데이트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아울러 에너지부는 소형모듈형원자로(SMR)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에 대응해 올해 말까지 폴란드 내 SMR 개발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다.
폴란드는 자국 기업의 원자력 프로젝트 참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에너지부는 “폴란드 산업이 원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 목적을 위해 에너지부 내에 전담팀이 구성됐고, 폴란드 기업 참여를 극대화하는 것이 그 임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에너지부는 “국가연구개발센터(NCBR)와 함께 원자력 에너지 도입을 지원하는 ‘전략 원자력 연구 프로그램’ 출범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며 “약 1억1800만 유로(약 2011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