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존김 안두릴 韓지사 대표 “HD현대와 협업, 최고들의 만남” [안두릴, 亞 AI방산 벨트 구축]

존김 안두릴 한국법인 대표
경영진에 한국 지사 설립 독려
“전략적 요충지…빠른 실행력, 기술 운용 역량 되는 성숙한 시장”
“軍에 AI 임무 자율화 직접 보여주고 싶어”

▲존킴 안두릴인더스트리즈코리아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안두릴코리아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안두릴과 HD현대는 단순한 파트너십이 아닙니다. 최고의 자율 임무 소프트웨어 기업과 세계 최고의 조선 역량이 만난 ‘베스트(Best)들의 만남’입니다.

안두릴이 HD현대와 무인 수상 플랫폼 분야에서 협력을 본격화하며 한·미 조선·방산 협력의 상징적 사례로 떠올랐다. 양사는 내년까지 자율무인수상함(ASV) 시제함 개발과 건조를 마치고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인구 감소 시대에 무인 함정은 미래 해전(海戰)의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다.

HD현대뿐만이 아니다. 안두릴은 대한항공, LIG넥스원, 방위사업청과도 업무협약(MOU)을 맺고 한국에서 빠르게 접점을 늘리고 있다. 존 김 안두릴 한국 법인 대표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 빌딩에서 만났다. 안두릴 한국 지사 창립을 이끈 김 대표가 언론 인터뷰를 가진 것은 처음이다.

한국 지사 설립 경영진에 직접 어필…“파머 러키, 10대부터 한국 오가”

김 대표는 “HD현대는 5000척 이상의 선박을 인도한 세계 유일의 조선사”라며 “이 정도의 건조 경험과 품질, 생산 역량을 동시에 갖춘 기업은 전 세계에 없다. ASV 진출에 이보다 더 좋은 파트너십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HD현대는 선박 자율운항 기술 등 주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안두릴은 AI 기반 자율 임무 수행 솔루션을 공급한다. 안두릴은 최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포스조선소(Foss Shipyard) 개조에 수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시제품은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만들고, 이후 건조되는 ASV는 포스조선소에서 만드는 안이 거론된다.

안두릴은 한국에 지난 8월 지사를 냈다. 이는 김 대표의 적극적 설득으로 가능했다. 한국 시장의 높은 잠재력, 그리고 좋은 파트너가 될 기업들이 많다는 근거를 들었고 경영진도 납득했다. 안두릴의 공동 창업자 파머 럭키도 한국과 인연이 깊다. 김 대표는 “파머는 19세에 가상현실(VR) 헤드셋 기업 ‘오큘러스’를 창업했다. 그때부터 한국을 오가며 공급망과 제조 역량을 직접 경험했다”며 “한국의 빠른 실행력과 기술 생태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안보 환경, 방산 수요, 산업 공급망 측면에서 모두 전략적 요충지라고 강조했다.

▲존킴 안두릴인더스트리즈코리아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안두릴코리아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군에 AI 자율화 직접 경험하게 하고 싶어”

한국 진출의 최종 목표는 분명하다. 김 대표는 “한국 국방부가 우리 고객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AI 기반 임무 자율화가 실제 작동하는 모습을 한국 군이 직접 보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미래에나 가능한 줄 알았던 기술이 현실에서, 지금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듣는 것과 직접 보고, 체험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국방부에 직접 공급을 하는 안, 국내 방산기업과 같이 무기를 만들어 공급하는 안 등 모든 옵션이 다 열려 있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안두릴이 ‘무기(하드웨어)만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라티스는 기존에 있는 무기들을 통합, 소통을 가능케 해 작전 효율을 극대화하는 SOS(Software Operating System·소프트웨어 운영체제)인데, 전자 신호를 사용하는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될 수 있다. 때문에 방산 외 분야에서도 충분히 쓰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도 안두릴이 협력을 모색하는 관심 있는 회사 중 하나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달 발표한 국방획득시스템(Defense Acquisition System) 개편안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미국 국방부는 기존 조달 체계를 간소화해 미군이 더 빠르게 기술을 획득할 수 있게 DAS를 뜯어 고치겠다고 예고했다. 김 대표는 “기존에는 신기술 전력화에 최소 5년이 소요됐다. 요즘 세상에서 5년에 걸쳐 나오면 이미 ‘최신’ 기술이 아닌 ‘어제’의 기술이 돼버린다”면서 “(DAS 개편은) 안두릴에 엄청나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두릴의 상장은 언제쯤일까. 상장은 100%, 시점만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그는 “안두릴의 고객은 모두 국가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라는 뜻”이라며 “그만큼 투명성과 공공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는 것이 파머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안두릴은 기존 방산 프라임, 즉 록히드마틴이나 보잉을 대체하려는 회사가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비싼 무기를 만드는 것이 아닌 싸고, 빨리, 많이 만드는 것”라며 “하지만 전쟁의 방식은 AI 기반으로 분명히 바뀌고 있고, 그 변화의 속도는 지금까지와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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