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진·김지윤 KB증권 연구원은 28일 “현대차는 산업 수요 설명회에서 2026년 글로벌 완성차 판매 증가율을 0.7%로 제시했는데 이는 KB증권 전망치인 2.3%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며 “특히 중국과 유럽 성장률을 KB증권보다 보수적으로 본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중국 +0.5%, 미국 –0.3%, 유럽 +1.5%의 성장률을 예상한 반면 KB증권은 각각 +2.5%, –0.5%, +2.4%를 전망했다. 기타 지역은 인도(+5.4%)와 아세안(+3.1%)을 중심으로 약 1.1% 성장을 가정한 것으로 파악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양측 전망은 크게 달랐다. 현대차는 2026년 글로벌 BEV 판매 증가율을 10.7%로 전망하며 중국 +2.1%, 미국 +1.6%, 유럽 +23.5%의 증가율을 제시했다. 그러나 KB증권은 중국 +20.6%, 미국 –31.0%, 유럽 +38.9%를 예상해 중국은 현대차보다 훨씬 강하고 미국은 오히려 역성장, 유럽은 더 높은 성장세를 전망했다. 기타 지역 BEV 판매도 현대차는 +33.1%(인도 +38.9%)를 제시해 KB증권 전망(+15.5%)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전망 격차는 시장 해석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중국의 경우 현대차는 부동산 경기 악화와 친환경차 구매세 면제 축소에 따른 수요 둔화를 우려했지만 KB증권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50% 수준에 불과해 ‘차량 밀어내기(공급 확대)’가 지속될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했다. 또한 2025년 1~9월 중국 순수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41% 증가한 점(Marklines 기준)은 전기차 성장세가 급격히 꺾이지 않을 근거로 제시했다.
미국 BEV 시장에서도 온도차가 존재했다. 현대차는 세제혜택 축소와 신차 출시 지연을 감안해 2% 성장을 예상했지만, KB증권은 혜택 종료 이후 미국 BEV 판매가 10월 –30.3%(Cox Automotive)까지 감소한 점을 고려해 더 빠른 역성장을 전망했다.
유럽은 CO₂ 규제 가정에서 차이가 났다. 현대차는 전기차 침투율이 2025년 16.7%에서 2026년 20.3%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KB증권은 규제 준수를 위해 2026년 최소 25% 이상 침투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차이가 BEV 증가율 격차(현대차 +23.5% vs KB +38.9%)로 이어졌고 유럽 완성차 시장 전망 전반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강 연구원은 “현대차의 일부 전망치는 3분기 자료 기반이라 시차효과가 존재할 수 있다”며 “2026년 글로벌 시장은 지역 간 수요 편차가 더욱 확대되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