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대표 “급격한 변화를 성장의 기회로 삼고 나아가야”
한성숙 장관 “모태펀드, 도전·기회 제공하는 혁신플랫폼으로”
채명수 노타 대표 “모태펀드 과감 선제투자는 AI 기업에 도움”

벤처투자업계에서 모태펀드의 역할과 관련해 공적 성격을 특화해 ‘인내 자본’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포함한 딥테크 분야에서는 초기에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만큼 빠른 투자 결과를 얻고 싶어 하는 민간 자본보다는 모태펀드이 과감한 선제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국벤처투자는 27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모태펀드 미래 전략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모태펀드의 향후 역할과 방향성을 모색하고 인공지능(AI)·바이오·딥테크 등 혁신 벤처·스타트업의 성장 전략을 논의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개회사에서 “우리 경제와 산업은 대전환기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며 “인구 구조 변화나 AI를 비롯한 혁신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글로벌 경쟁, 공급망 재편과 같은 다양한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불확실성을 두려워하기보다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며 벤처투자를 동력으로 삼아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이날 새벽 누리호가 4차 발사에 성공한 것을 언급하며 “우주항공이나 AI 등 미래산업 분야는 기술 불확실성이 높고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이 필요하다. 민간 자본만으로 감당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모태펀드가 인내 자본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모태펀드는 벤처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넘어서 민간 자금과 연기금, 해외 자본을 전국의 벤처 생태계와 연결하는 투자 플랫폼으로의 역할을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며 “인공지능과 반도체, 로봇 등 국가 전략산업 분야에서 벤처·스타트업에게 도전과 기회를 제공하는 혁신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모태펀드의 투자를 바탕으로 AI 전문기업으로 성장한 노타의 채명수 대표가 기조연설을 했다. 채 대표는 “한국벤처투자에서 운영하는 모태펀드의 역할이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넘어 글로벌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다리를 놔줄 수 있는 역할이 강화된다면 좋은 드라이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라는 빅테크 투자는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린다. 저희도 연 매출 10억 원을 만드는 데 8년이 걸렸다”면서 “기술의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민간 자본이 초기에 굉장히 큰 금액을 투자하는 건 어려움이 많다. 모태펀드 등 공적 성격 자본이 과감한 선제투자를 한다면 저희보다 더 좋은 회사들이 앞으로 더 많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첫 번째 세션은 ‘모태펀드의 플랫폼 역할 강화’를 주제로 진행됐다. △글로벌 연기금의 벤처생태계 투자전략 △모태펀드를 통한 글로벌 벤처 경쟁력 확보 전략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모태펀드 벤처투자 전략 △벤처생태계 선순환 구조 구축을 위한 모태펀드 전략 등의 발표가 있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국가 성장산업 육성 전략’을 주제로 △초격차 기술에 배팅하는 벤처투자 전략 △피지컬 AI 전환을 위한 필수 요소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의 중요성과 AI 기반 일하는 방식의 혁신 △신약개발 스타트업의 성장 스토리 및 사업화 사례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