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결혼 최대치"…한국 출생률 반전의 첫 신호?

(출처=@noma_yosoollamp 인스타그램 캡처)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가 결혼 적령기에 들어서며 혼인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청년층의 결혼 긍정 인식 확대와 각종 지원 정책 강화가 맞물리며 향후 출생 통계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26일 발표한 '2025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9월 혼인 건수는 1만8462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0.1% 증가했다. 9월 기준으로는 2015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이며, 지난해 4월부터 이어진 혼인 증가 흐름도 18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혼인 확대의 중심에는 에코붐 세대가 있다. 1991~1996년생이 대거 30대 초반에 진입하면서 혼인율이 뚜렷하게 반등했고, 초혼 증가가 전체 혼인 상승을 이끌었다. 남녀 모두 30~34세 혼인율 증가 폭이 가장 컸으며, 전체 혼인 건수 회복세 역시 이 연령대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에 대한 청년층의 긍정 인식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발표한 '제4차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 조사'에서 미혼 남녀의 결혼 긍정 인식은 62.6%로 지난해 3월(55.9%)보다 6.7%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적으로 혼인 후 1~2년 사이에 첫 아이를 출산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초의 혼인 증가가 2026~2027년 출생 통계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실제로 최근 출생아 수는 감소세 속에서도 다소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2020년 27만2337명을 기록한 출생아 수는 이후 2021년 26만562명, 2022년 24만9186명, 2023년 23만28명, 2024년 23만8317명으로 이어지며 감소했지만, 최근 월별 통계에서는 소폭 증가세가 확인된다.

다만 혼인 증가가 곧바로 출산율 반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확인된다. 전체 출산율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첫째아 이후 둘째와 셋째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결혼·비혼·동거 등 다양한 삶의 형태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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