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에 국빈 방미 초대”
다카이치 총리에 통화 요청
최근 미·중 관계 설명
중국은 대만 이슈 방점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전화 회담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제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시 주석이 내년 4월 베이징으로 초청했다. 이를 수락하고 같은 해 미국 국빈으로 답방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도 “부산 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안정·호전되고 있으며 국제사회로부터도 환영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력하면 양쪽 모두 이롭고 싸우면 다친다’라는 뜻의 ‘합즉양리 투즉구상(合則兩利 鬪則俱傷)’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 측에서 미·중 관계를 언급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미·중 정상이 부산 정상회담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전격적으로 전화 회담을 하면서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가 중대 분기점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특히 2017년 이후 9년 만의 셔틀 외교 복원이라는 ‘빅 이벤트’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글로벌 무역과 한국 경제에도 훈풍이 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통화는 중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는 수 주간 대만을 둘러싸고 일본과의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국면을 조율하고 대만 문제에서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JS)은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의 주요 관심사는 대만이었던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로 화제를 돌렸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미국은 중국에 있어 대만 문제의 중요성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 이후 몇 시간 만에 다카이치 총리와 전화 회담에 나섰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통화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어젯밤 이뤄진 정상 간 통화를 비롯해 최근 미·중 관계에 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대만 및 중·일 갈등 문제를 논의했는지는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는 미국이 중·일 양측 간 충돌의 한가운데로 끌려들어 가는 것을 피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핵심 동맹국인 일본과 세계 최대 희토류 공급국인 중국이 맞부딪히는 국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편 가르기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시도로 읽힌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