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통해 “말기 암 시한부 1년 판정”
사촌인 보건장관엔 “부끄러운 존재” 비판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인 타티아나 슐로스버그(35)가 의사로부터 말기 암으로 인해 1년밖에 살지 못하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23일(현지시간)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슐로스버그는 미국 시사주간 ‘뉴요커’ 기고를 통해 자신이 지난해 5월 딸을 출산한 직후 희귀 돌연변이가 있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진단을 받았다는 것을 털어놨다.
슐로스버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럴라인 캐네디의 둘째 딸이다.
그에게 나타난 유전자 변이는 AML 환자 중에서도 2% 미만에게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슐로스버그를 진단한 의료진은 그의 생존 기간을 1년 미만으로 전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슐로스버그는 “나는 임신 9개월 차에도 수영을 했고 아프지도 않았으며 아프다는 느낌도 전혀 없었다”면서 “처음 암 진단 사실을 들었을 땐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또한, 그는 “평생 착하게 살기 위해 노력했지만, 나로 인해 케네디 가문의 불행이 다시 한 번 되풀이되는 것 같아 가족에게 미안하다”라며 “가족의 삶에 비극을 더했지만, 이를 막을 방법은 전혀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케네디 가문은 미국에서 정치 명문가로 통하지만 ‘케니디가의 저주’라는 단어가 생겨날 정도로 암살·추락 사고 등 여러 비극이 이어졌다.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사건은 물론 그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도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아들인 케네디 주니어는 경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지는 등 불행한 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했다.
슐로스버그는 기고문을 통해 자신의 시한부 판정 사실 외에도 사촌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 비판적인 내용도 적었다.
그는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암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백신 연구 예산을 삭감했다. 이는 나와 같은 암 환자들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한편 슐로스버그의 기고문은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된 지 62주기가 되는 날에 맞춰 발표됐다. 그의 남동생인 잭 슐로스버그는 최근 뉴욕 연방 하원의원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