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수출 역대 최대라지만 中 저가 공세에 2200만 달러 무역적자

▲김치 수출액 매년 성장 규모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김치 수출이 사상 최대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값싼 중국산 공세가 더 빠르게 늘면서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배추 가격 불안정이 이어진 가운데 외식업계에서 중국산으로의 전환이 굳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김치 수출액은 1억3739만 달러(약 195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했다. 반면 수입액은 1억5946만 달러(약 2260억 원)로 3.1% 늘었다. 결과적으로 무역수지는 2207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0.3% 확대됐다.

김치 수출은 코로나19 이후 건강식 선호와 K-푸드 확산에 힘입어 상승세가 이어졌다. 2022년 1억4812만 달러, 2023년 1억5560만 달러, 2024년 1억6357만 달러 등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도 지난해 실적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시장별로는 일본이 최대 수출처다. 올해 10월까지 수출액이 4755만 달러로 4.4% 증가했다. 미국은 3601만 달러로 5.8% 감소했고, 네덜란드는 797만 달러로 3.3% 줄었다. 반면 캐나다(763만 달러·17.6%↑), 호주(668만 달러·0.9%↑)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김장철 주요 농산물 원산지 식별 방법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문제는 중국산 수입 확대다.

수입 김치는 사실상 100%가 중국산이며, 식당과 가공식품 업체에서 주로 쓰인다.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1억8986만 달러로 전년보다 16.1% 늘어 역대 최대였고, 올해도 배추 가격 불안정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 가격이 비싸지면 외식업계가 국산에서 중국산 김치로 바꾸는 경우가 많고, 한 번 전환하면 다시 국산으로 돌아오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김치 수출 확대를 통해 무역적자 폭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1일 ‘김치의 날’ 기념식에서 “정부는 김치산업이 미래 수출형 전략산업으로 도약하고 김치가 세계 식품시장에서 확고한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