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종전안 한발 물러섰지만…유럽과 본격 논의 예정

합의시한, 추수감사절 최후통첩 후 “최종 제안 아냐”
유럽 정상들, 우크라 불리 종전안에 “추가 작업 필요”
기업들, 물밑서 러 재진출 등 기회 엿볼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잔디밭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사실상 항복’과 마찬가지인 종전안에서 한발 물러나면서 우크라이나가 한숨 돌리게 됐다. 다만 새 종전안이 테이블에 올라온 만큼 한국 등 글로벌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 재진출과 우크라이나 재건시장 참여 기회를 활발하게 엿볼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종전안 구상이 최종안이냐’는 물음에 “아니다. 최종 제안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우린 평화에 도달하고 싶고 이는 오래전에 이뤄졌어야 했다”며 “어떤 식으로든 우린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을 위한 평화협상 합의 시한을 추수감사절인 27일로 제시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시한 새 종전안에는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우크라이나 군대 규모를 60만 명까지로 제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곧 그 영토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의 새 종식안을 거부하면 어떡할 거냐’는 물음에 “그렇게 되면 그는 계속 마음껏 전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합의를 종용했다.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22일(현지시간) 국립 홀로도모르 박물관 추모 시설에서 추모 기도를 올리고 있다. (키이우/EPA연합뉴스)
유럽 동맹국들은 새 종전안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주요국 정상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공동 성명을 내고 “종전안에는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에 필수적인 주요 요소가 포함됐다”면서도 “추가 작업이 필요한 기반”이라고 밝혔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 영국 대표단이 23일 스위스 제네바에 모여 종전안을 놓고 협상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종전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기업들은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5~6월 러시아 수출 경험이 있는 기업 528곳을 설문한 결과 10곳 중 8곳은 재진출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억4000만 명이 있는 러시아 내수 시장과 풍부한 자원, 유라시아 연결 등이 시장의 매력으로 꼽혔다.

또 삼일PwC경영연구원이 올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송배전선 복원, 철도와 항구 재건, 주택 수리, 사회 인프라 복원 등이 우크라이나에서 우선 재건 사업 분야로 꼽힌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발생한 피해에 기반을 둔 피해복구 비용만 약 700조 원에 달하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우리 기업 중에는 과거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유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