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비상’ 트럼프, 브라질 농산물 추가 관세 40% 전격 철회

브라질산 소고기·커피·코코아·과일 등 관세율 0%
식품 인플레이션에 지지율 집권 후 최저로 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브라질산 소고기·커피·코코아·과일 등 농산물에 부과한 40% 추가 관세를 철폐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정부에 대한 관세 적용 범위 수정’ 행정명령을 통해 브라질의 특정 농산물에 대한 40% 추가 관세를 13일부로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13일 이후 미국으로 수입되는 브라질산 소고기·커피·코코아·과일 등 제품에 적용되며, 관세가 부과됐던 기간에 이미 징수된 관세에 대해서는 환급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명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이들 농산물을 국가별 관세에서 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이로써 브라질산 이들 식품의 미국 관세율은 0%가 됐다.

그간 미국에서는 브라질산 수입품에 기본관세 10%에 추가 관세 40% 등 총 50%의 관세를 적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7월 자신과 친분이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자국에서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40% 관세를 추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따른 것이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커피 소비국인 미국이 사용하는 커피의 약 3분의 1을 공급하는 국가이다. 또 최근에는 특히 햄버거용 소고기의 중요한 공급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소매 커피 가격은 올해 관세와 기상 악화로 인한 생산 차질 등 요인으로 최대 40% 상승했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식품 가격을 상승시킨 일부 관세 정책을 되돌리는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생활물가 상승으로 어려워진 미국 유권자들로부터 압박을 받는 가운데 나왔다는 분석이다.

식품 가격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며 최근 로이터와 입소스 여론조사는 그의 지지율이 집권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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