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징역형 집행 하루 앞서 체포…“도주 우려”

쿠데타 모의 혐의 등으로 27년 3개월형 선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자택 앞에서 22일(현지시간) 지지자들이 보우소나루 사진(가운데)을 들고 시위에 나선 가운데 그의 아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왼쪽)가 발언하고 있다. (브라질리아/AP연합뉴스)
브라질 경찰이 쿠데타 모의 혐의 등으로 27년 3개월 형을 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을 체포했다고 CNBC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형 집행은 23일로 예정됐지만, 경찰은 하루 먼저 움직였다. 법원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자택 주변에 모이기로 한 지지자들의 철야 집회에서 발생할 불상사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알렉상드르 드 모라이스 대법원 판사는 체포 결정문에서 “수감자 지지자들의 불법 집회로 발생할 혼란으로 인해 가택연금과 기타 예방 조치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며 “결과적으로 수감자가 도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차고 있는 전자발찌가 전날 자정이 지나고 훼손된 점도 체포의 주된 배경이 됐다.

앞서 대법원은 쿠데타 모의, 무장범죄단체 조직, 문화재 훼손 등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징역 27년 3개월을 선고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미 다른 재판으로 인해 가택 연금된 상태였다. 그의 변호인단은 대법원에 수감 대신 가택연금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대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가깝게 지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체포 소식에 조심스럽게 반응했다. 그는 백악관을 나서던 중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그런 일이 있었나? 안타깝다”고 답했다. 대신 크리스토퍼 랜디 미 국무부 부장관은 “브라질 법치주의와 정치적 안정에 대한 대법원의 최근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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