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첨단산업·재생에너지 집중 투자해야"

최근 수년간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업계가 혁신기업 투자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생산적 금융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인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2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 카드사가 창출하는 가치와 생태계 혁신' 컨퍼런스에서 "외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하는 카드사들이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카드사들의 자금 운용 방향을 실물경제 성장과 혁신기업 지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 투자 등 생산적 금융의 본질에 맞게 전환해야 한다"며 "첨단산업, 벤처 및 스타트업, 지역경제, 재생에너지 등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집중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의 경우 카드사들이 이미 '생산적 금융'에 많이 투자를 하고 있다. 비자(VISA)카드의 경우 비자벤처스라는 자회사를 만들어서 디지털화 촉진을 위한 인수합병(M&A), 신사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드사들이 레버리지 비율 확대 등을 통해 늘어난 자본으로 투자를 하면 국내 신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생산적 금융에 기여하는 카드사들에 정부 지원이 집중된다면 신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또 최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카드론 규제 등으로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생산적 금융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금조달 방식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고 여신전문금융채 수요가 부족해지자 여전채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여전채 금리는 하반기 3%대로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드사들의 경우 조달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자산유동화증권(ABS) 확대 △ESG 채권 발행 △해외 신디케이트론 이용 등으로 자금조달 방식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드사들이 그동안 높은 조달비용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브릿지론과 같은 부동산 투자를 해왔는데 부동산으로 흘러가던 자금을 혁신적 기업 투자로 돌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활용, 디지털 고도화를 통해 금융소비자 권익을 증진시켜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팀장은 "플라스틱 실물 카드나 앱카드에서 '컨택리스'(contactless)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기존 오프라인 가맹점 중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한 O2O(online to offline) 결제 플랫폼 구축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팀장은 "AI 에이전트 시대가 도래하면 쇼핑을 할 때도 AI가 알아서 검색부터 가격 비교 분석, 결제까지 알아서 해주는 구조로 가게 될 것"이라며 "AI 에이전트를 통한 결제가 확대되려면 인증 체계 및 제도 등에 대한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드사들의 경우 AI 결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글로벌 표준화 사업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