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는 21일 국내 증시가 전날의 반도체, 전력기기 등 인공지능(AI) 관련주 중심 상승 폭을 반납하며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거품 논란과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라는 기존에 이어지던 이슈가 계속 발목을 잡는 흐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선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속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동결 전망 가능성 확대 등으로 1470원대까지 상승한 상태”라며 “단기적으로는 원화 약세 지속 여부와 외국인 수급 향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AI와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7% 급락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3.15% 떨어졌고 마이크론(-10.87%), AMD(-7.84%), 팔란티어(-5.85%), 인텔(-4.24%), 퀄컴(-3.93%) 등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엔비디아 호실적 발표로 장 초반 급등세로 출발했지만 이후 AI 수익화 우려 재점화, 9월 고용보고서 내 혼재된 결과 등을 반영하며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엔비디아 실적 자체는 나무랄 데 없이 좋았으나 하이퍼스케일러사 중심 고객사 편중, 중국 수출 제한, 엔비디아와 고객사 간 순환거래 등이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엔비디아 매출채권 상승을 빌미로 한 하이퍼스케일러사의 AI 수익화 지연 우려가 불거진 점도 AI 버블론을 자극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같은 날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고평가된 금융자산 가격 하락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원은 “쿡 이사의 발언 또한 AI 관련주에 대한 매물 출회를 자극하며 투자심리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고용의 경우,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9000명 늘었지만, 실업률도 4.4% 상승하며 다소 혼재된 결과가 나타났다”며 “이번 고용 지표는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24~28일)에도 AI 버블 우려, 금리 인하 불확실성 등에 대한 우려를 일축할만한 주요 이벤트가 부재한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노이즈가 이어지며 미국 증시는 매물 출회, 저가 매수 자금 유입 등이 병존한 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