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 시 중국 4위 초대형 투자은행 탄생
중, 2030년까지 2~3개의 대형사 육성 목표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20일 경쟁 증권사 2곳을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중국 증권 산업에서 추가적인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장 기대를 자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ICC는 이날 동싱증권과 신다증권을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CICC는 이번 조치가 성장 가속, 중국 금융시장 개혁 지원, 비용 절감, 주주 수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총자산 1조 위안(약 1400억 달러, 206조 원)을 넘어서는 중국 4위의 대형 투자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이는 현재 선두권인 중신증권ㆍ궈타이증권ㆍ화타이증권에 이어 네 번째 규모다.
중국 중앙정부는 증권사 통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 투자은행을 육성하길 원하고 있다. 중국 증권사는 현재 약 150개에 달한다.
씨티그룹은 고객 노트에서 “이번 M&A가 CICC의 자본 확충을 돕고 규모 면에서 동종 업계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유리하다”면서 “특히 동싱과 신다는 자본력과 리테일 사업 부문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쑤저우증권은 “CICC가 투자은행·기관영업·자산관리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고, 동싱은 부실자산 처분 경험이 풍부하며, 신다는 자산운용과 M&A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했다.
CICC는 1995년 중국건설은행, 싱가포르 국부펀드(GIC), 모건스탠리가 참여해 설립된 중국 최초의 중외합자 투자은행이다. CICC는 특히 많은 중국 대형 국유기업의 국내·홍콩 상장을 주도해왔다.
이에 비해 동싱과 신다는 규모가 훨씬 작다. 3분기 말 기준 동싱의 총자산은 1164억 위안, 신다는 1283억 위안이었으며, 이는 CICC의 7649억 위안과 큰 차이를 보인다. 지리적으로도 CICC는 경제 발달 지역에 집중돼 있는 반면, 신다는 랴오닝(동북), 동싱은 푸젠(남부) 등 지역에서 강한 기반을 갖고 있다.
쑤저우증권은 “이번 통합은 CICC의 자산관리 네트워크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 회사는 모두 중국 정부가 출자해만든 최대 국부펀드인 중앙후이진투자의 직·간접적 지배를 받고 있다.
갤럭시증권은 중국 증권업계에서 추가적인 통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수년 동안 자국의 최대 국영 투자은행들을 합치는 방안을 검토해 왔지만, 진전은 더뎠다. 그러나 202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규제 당국에 ‘소수의 일류 증권사’를 만들 것을 촉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같은 글로벌 거대 기업에 맞설 수 있는 일류 국내 투자은행을 건설하려 하려는 것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역시 통합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2035년까지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2~3개의 대형 증권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유 증권사 간 합병에 정책적 지원이 집중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상하이에 본사를 둔 궈타이쥔안증권은 지난해 9월 같은 지역의 경쟁사인 하이통증권을 인수했다. 두 회사는 모두 상하이 정부 산하 국유자산관리기관에 의해 통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