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침수대응 터널부터 노후지구 재편까지 ‘도시 대정비’ 착수

▲도림천 일대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노선도.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19일 열린 제17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설치와 역세권 재개발, 노후 지역 정비계획 등 5개 안건을 모두 ‘수정가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집중호우 대응을 위한 방재 인프라 확충과 정비사업 활성화가 동시에 추진되며 동작구·용산구·종로구·성북구 일대 도시환경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도림천과 광화문 중심부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설치를 확정했다. 도림천 터널은 총 연장 4543m 규모로 보라매공원에서 노량진을 잇는다. 집중호우 시 도림천과 대방천, 봉천천 수위를 낮춰 동작구 침수 위험을 줄이는 시설이다. 광화문 터널은 총 연장 2321m 규모로 송현문화공원과 광화문광장, 서린공원을 연결한다. 빗물을 지하로 우회해 저류한 뒤 청계천으로 방류하는 구조다. 시는 “신월 빗물터널이 강우 당시 효과를 입증한 만큼 기후 변화에 대비한 핵심 기반시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작구 사당동 ‘남성역 역세권 활성화사업’도 정비구역 지정이 이뤄졌다. 옛 범진여객 차고지 등 1만여㎡ 부지에 지상 37층 공동주택 272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용도지역 상향에 따른 공공기여로 동작구 제2청사 민원센터, 보건지소, 실버케어센터, 공영주차장 등이 함께 조성된다. 6m 공공보행통로와 확장 도로 계획도 포함돼 역세권 중심의 보행환경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용산구 한강로1가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은 직주연계 복합거점으로 개발된다.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인근 노후 공동주택을 포함한 일대가 대상이다. 서울시는 2개 지구로 나눠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 업무시설을 배치하고 삼각지역 사거리 진입부에는 열린 녹지공간을 조성한다. 공공보행통로와 오픈스페이스가 도입되며 공공기여를 통해 최대 용적률은 500%까지 완화됐다.

종로구 창신동 정비계획도 대폭 조정됐다. 흥인지문과 청계천을 잇는 핵심 구역으로 노후불량 건축물 비율이 68%에 달해 정비 필요성이 제기된 지역이다. 기존 21개 정비지구는 15개로 통합되며 기준용적률 600%, 허용용적률 800% 체계가 적용된다. 녹지·보행 네트워크가 전반에 도입되고 쪽방촌 거주민을 위한 공공주택과 복지시설도 포함된다. 저층부에는 지역산업과 연계한 활성화 기능이 도입돼 상권과 관광 흐름 개선이 기대된다.

성북구 성북제2구역은 정비방식을 전면 철거형으로 변경했다. 기존 ‘철거형+수복형’ 혼합 계획으로 사업 진행이 지연됐으나 주민 제안에 따라 인접한 신월곡1구역과 동일한 속도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계획을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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