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개최
첨단산업ㆍ소프트파워 분야서 협력 논의

이재명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양국 경제인들이 인공지능(AI)·첨단산업은 물론 K-pop과 K-푸드 등 소프트파워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한국 정부는 혁신·지속가능성·공동번영을 위한 양국 기업인 여러분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실질적인 경제 협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뒷받침을 약속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 소재 호텔에서 개최된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미래 파트너십: 혁신, 지속가능, 공동번영'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과 UAE 양측의 정부·기업 핵심 리더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자리했다. K-컬처와 K-푸드의 UAE 내 영향력이 커지는 흐름을 반영해 이석준 CJ 부회장과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도 참석했다.
UAE 측에서는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 국부펀드 무바달라(Mubdala)의 칼둔 알 무바라크 CEO,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대외무역부 장관 등이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조 연설에서 "UAE는 건국 100주년을 맞는 2071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로 도약할 것을 확신한다. 양국 정상은 그 최적의 파트너가 한국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국 새로운 도약은 위해 우리가 함께 나아가야 할 미래 파트너십 방향을 몇 가지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먼저 에너지 분야를 거론하며 "UAE의 태양광 발전과 한국의 첨단배터리 기술력을 결합한 '에너지 전환 협력'은 2050 탄소중립 공동 달성 및 친환경 신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은) 핵연료 및 전기 관련 현지 공장건설을 통해 UAE의 원전 산업 육성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방산 분야에 대해서도 "공동개발과 현지생산 등으로 협력 수준을 제고하고, 제3국 공동진출에도 나서야 한다"며 "이를 통해 양국의 협력이 글로벌 차원으로 확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중심의 첨단산업 협력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함께 창출하는 일도 중요하다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건립 등 첨단 산업 협력에도 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파워 협력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며칠 전 두바이 K엑스포에서 K푸드·뷰티 전시회가 성황리에 열렸다고 들었다. 최근에는 한우가 UAE에 처음 수출되며 할랄 시장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중동의 문화 강국인 UAE와의 협력을 통해 K컬처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이날 △첨단산업 △인프라·에너지·방산 △문화 등 세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삼성, 현대차, LG전자, SK, 네이버 등이 참여해 UAE와 함께 AI 중심의 미래 혁신 허브 구축 의지를 밝혔다.
UAE 측에서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프리사이트, 허브71, 내셔널펄스그룹 등 기업이 참여해 데이터·AI·스마트시티 등 미래 기술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특히 SK는 UAE를 '중동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 규정하며 AI 시대의 새로운 전략 동반자 모델을 제안했고, 노타는 UAE 내 AI 기반 교통 관리 시스템 구축 등 구체적 협력 계획을 소개했다.
방산·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는 GS에너지가 청정수소·저탄소 암모니아 등 에너지 전환 사업 협력 방향을 제시했으며 문화·소프트파워 분야에서는 CJ가 2016년 아부다비서 열린 첫 중동 KCON 사례를 비롯 K-콘텐츠 글로벌 확장을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