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투자증권은 19일 보고서를 내고 전일 코스피 급락이 시장 추세적 전환할 단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3% 넘게 하락하면서 20일선을 밑돌았다. 시장이 흔들린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 버블 논란과 한국시간 20일 새벽 예정된 엔비디아의 8~10월 실적 발표에 대한 부담이 지목된다. 여기에 12월 FOMC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인하 전망이 약해졌지만, 유동성 방향성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동결 확률은 10월 대비 큰 폭으로 올랐지만, 시장의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는 여전히 3.25%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짚었다.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금리 인하 시점이 다소 늦춰질 수는 있으나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인하 기조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엔비디아에 대한 우려도 과도하다고 봤다. 엔비디아의 매출 컨센서스(전망치)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지속 상향됐다. 8월 말 제시된 8~10월 매출 가이던스는 직전 분기 대비 14% 증가한 543억 달러 수준으로, 지난 2년 동안 보기 드물게 높은 조정 폭이다. 2023년 이후 엔비디아는 매 분기 가이던스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해왔으며, 이번 분기도 예외가 아닐 가능성이 높은 만큼 AI 버블 논란은 시장 과민 반응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반도체 업종의 이익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다"라며 "이달 들어 코스피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02조 원에서 410조 원으로 8조 원 상향됐으며, 이 중 반도체 업종이 5조 원을 기여했다"며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흐름이 중소형 소부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장 추세가 꺾였다고 보기 어렵고, 주도주 역시 반도체에서 이탈하지 않았다”며 “현 구간에서는 대형주에서 중소형 소부장으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