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퍼슨 부의장 “추가 인하 천천히 진행할 필요”
시장, 한은 4연속 금리 동결 관측

17일(현지시간) CNN·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전문 경제학자협회 연례 만찬 연설에서 “기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에 근접하고 고용시장 약화 증거가 있는 상황”이라며 “다음 달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p) 추가 인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9~10월 FOMC에서 잇따라 금리를 0.25%p씩 인하해 연 3.75~4.00%로 낮췄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고 고용 악화에 제동을 걸려면 내려야 한다.
이는 이날 나온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의 주장과 대비된다. 제퍼슨 부의장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에서 진행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피할 수 있는 수준 이하로 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며 “추가 인하는 천천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신중론을 나타냈다. 사실상 금리 동결에 찬성한다는 뜻을 피력한 셈이다.
두 인사의 발언은 연준 내부에서 견해차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이들 이외 다른 연준 인사들도 금리 방향을 놓고 엇갈리는 의견을 냈다. 통화정책 분석기관 LH마이어의 데릭 탕 이코노미스트는 “견해 차이가 조율되지 못한다면 연준의 효율성과 신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향후 10년 동안 연준이 대법원처럼 정파적 투표에 기반해 움직이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IB) 중에서도 내달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는 곳이 나타났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주요 IB 10곳 중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노무라 등 2곳이 최근 연준의 연내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한편 내년 전망에 대해서 주요 IB들은 세 차례 금리 인하로 의견을 모아가는 분위기다.

한은은 27일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 환율 등 금융안정 위험 요인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을 상향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리 인하 명분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4연속 동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앞서 올해 세 차례(7월·8월·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1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경우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내년 1월까지 약 8개월간 금리동결이 이어지는 셈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5%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