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PF보증 부담 여전...현대·롯데건설 ‘자기자본 초과’

▲서울 남산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건설현장 모습. (뉴시스)

부동산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 부담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은 자기자본을 웃도는 수준의 PF보증을 유지하며 높은 리스크 노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10대 건설사의 PF보증금액 총합은 33조24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약 3300억 원(1%) 감소에 그친 수치다.

PF보증은 시행사가 조달한 대출에 대해 건설사가 신용을 보강해주는 구조로 사업 지연이나 실패 시 대출 상환 책임이 건설사로 전가될 수 있어 사실상 ‘우발부채’로 분류된다. 보증 규모는 건설사의 재무 안정성과 유동성 위험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현대건설의 PF보증금액은 13조3339억 원으로 10대 건설사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상당수 대형사가 2조 원 안팎에서 보증이 형성된 것과 대비하면 약 6배 이상의 격차다. 지난해 말(12조8166억 원) 대비로도 5000억 원가량 증가하며 자기자본 대비 PF보증 비율은 132.5%에서 134.5%까지 높아졌다.

현대건설의 PF보증은 정비사업과 기타사업이 거의 5대 5 비중을 이루고 있다. 정비사업 PF는 한남3구역, 반포주공1단지, 흑석9구역 등 서울 핵심지 대형 재개발·재건축 중심으로 총 6조864억 원 규모다. 조합 재정과 분양성이 검증된 사업이 대부분이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기타사업 PF는 6조5381억 원으로 지식산업센터·도시개발·오피스텔·물류센터 등 변동성이 큰 민간 개발 프로젝트 중심이다. 이 가운데 1조9337억 원이 브릿지론으로 분류되며 이는 토지 확보나 초기 사업비 조달 단계에서 사용되는 고위험 단기 대출로 시장 변동성에 특히 민감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PF보증 규모 증가는 기존 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한 신용보강 재구조화와 신규·후속 사업의 안정적 금융 조달을 지원한 결과”라며 “재무 건전성 범위 내에서 계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GS건설은 PF보증금액 3조7747억 원으로 현대건설에 이어 두 번째 규모를 보였다. 전년 말(4조5885억 원) 대비 약 8000억 원 감소하며 적극적인 보증 축소 기조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 대비 보증비율도 90.2%에서 71.5%로 하락해 재무 부담이 완화된 모습이다.

이번 분기 GS건설의 PF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계양1구역 재개발 PF의 당기 종료 처리다. 해당 사업장은 단일 사업장으로도 보증 한도가 큰 편이었기 때문에 종료 시점이 PF 우발부채 감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양평12구역·방배13구역·공덕1구역 등 주요 정비사업에서도 본PF 조달 구조가 재편되면서 보증 부담이 줄었다. 공정률 상승과 금융기관의 리스크 산정 기준 조정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건설의 PF보증금액은 3조5867억 원으로 GS건설과 비슷한 규모다. 그러나 보증 구조는 훨씬 공격적이다. 정비사업 PF는 3693억 원에 그치는 반면 기타사업 PF가 3조2174억 원을 차지하며 이 중 3조1174억 원이 브릿지론이다. 초기 단계 PF에 대한 편중이 극단적으로 높아 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기자본 대비 보증비율은 145.9%에서 126.1%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자기자본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롯데건설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분양 일정 정상화로 보증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수주 단계부터 분양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 수익성 있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해왔다”며 “현재 분양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보증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사업 일정 관리 강화로 PF 부담을 단계적으로 낮춰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의 건설사들은 대부분 1~2조 원대에서 PF보증 규모가 형성됐다. SK에코플랜트(2조8654억 원), HDC현대산업개발(2조1184억 원), DL이앤씨(1조7930억 원), 대우건설(1조7731억 원)이 해당한다. 포스코이앤씨도 1조321억 원으로 1조 원대를 유지했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은 8064억 원으로 1조 원 미만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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