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 경계감 확산, 코스피 3%대 급락

월가 AI 차익실현 여파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
삼성전자 2.78%↓, SK하이닉스 5.94↓
환율 1465원대ㆍ비트코인 9만 달러 붕괴

18일 국내 금융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친것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연 전망과 인공지능(AI) 거품 우려로 풀이된다. 이에 코스피는 7거래일 만에 4000선 아래로 떨어졌고 반도체ㆍ기술주 중심의 낙폭이 확대되며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졌다. 같은 날 일본 닛케이와 대만 가권지수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2~3%대 약세를 보이며 글로벌 조정 흐름이 강화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5.63포인트(pㆍ-3.32%) 내린 3953.62, 코스닥도 23.97p(-2.66%) 내린 878.7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4000선 아래로 내려온 건 이달 7일 이후 7거래일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외국인은 5502억 원, 기관은 6768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2414억 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수급은 11월 들어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5일 약 2조 원 순매도 이후 일부 회복세가 나타났지만 12일 4265억 원, 14일 2조3575억 원에 이어 18일 4169억 원 순매도로 다시 전환됐다. 수급 기반이 약한 상태에서 AI 관련 부정적 이슈가 겹치며 지수 조정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대형기술주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5.94% 급락한 57만 원, 삼성전자는 2.78% 내린 9만 7800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일부 D램 가격을 최대 60% 인상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글로벌 AI 투자심리 냉각이 이를 압도했다. 이차전지ㆍ로보틱스ㆍ소부장 등 AI 수혜업종 전반에서도 동반 약세가 나타났다.

국내 시장의 급락 흐름은 아시아 전반으로 이어졌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각각 3.22%, 2.52% 하락했다. 중국ㆍ홍콩 시장도 약세를 보이며 지역 주요 지수가 모두 일제히 조정 구간에 들어섰다.

월가의 AI 관련 차익실현 흐름은 투자심리 위축을 더욱 부추겼다.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이 이끄는 ‘틸 매크로’는 지난 분기 엔비디아 지분 9400만 달러(약 1374억 원)를 전량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스트라 지분 585억 원과 테슬라 지분 76%도 함께 축소했다. 브리지워터, 론파인 캐피털, 타이거글로벌 등 글로벌 헤지펀드들도 엔비디아·알파벳·메타 등 대형 기술주 비중을 일제히 줄였다. 영화 ‘빅쇼트’ 실존 인물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ㆍ팔란티어 하락을 겨냥한 풋옵션을 대량 매수한 사실까지 알려지며 AI 고평가 논란이 다시 확산됐다.

환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3원 오른 1465.3원에 마감했고, 장중에는 1467.5원까지 오르며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엔 재정환율도 100엔당 944.87원으로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연준의 긴축 기조와 외국인 주식 매도가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도 약세였다. 글로벌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약 7개월 만에 9만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이후 일부 반등했으나 24시간 대비 5.07% 하락한 9만2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5.26% 내린 3016달러, 리플은 3.55% 하락한 2.16달러, 솔라나는 3.05% 내린 135달러 등 주요 알트코인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반감기 이후 고점 조정 국면에 진입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포·탐욕지수는 15로 떨어져 ‘극단적 공포’ 수준을 나타냈다.

채권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됐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872%, 10년물은 3.268%로 전날보다 각각 4.2bp(1bp=0.01%p), 3.3bp 하락했다. 글로벌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국채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글로벌 자금 흐름에서도 변화 조짐이 나타난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18일 발표한 ‘2026년 투자전망’에서 AIㆍ디지털화ㆍ에너지 전환 중심의 인프라 투자 기회 확대를 제시했다. 세컨더리ㆍ컨티뉴에이션 펀드가 유동성 공급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으며 발전ㆍ송전ㆍ폐기물ㆍ수자원 등 실물 기반 산업에서 신규 투자처가 늘어날 가능성도 언급했다. 금리 인하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부동산ㆍ인프라 등 실물자산 중심의 투자심리 회복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경민ㆍ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관련 이슈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조정 폭이 커진 상황”이라며 “11월 들어 코스피와 S&P500이 고점 대비 각각 6%, 3.5% 하락한 가운데 엔비디아 실적을 앞둔 관망심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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