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비자 취득 및 여행 제한 우려
전체 등록 유학생 수도 1% 수준↓

올해 가을 학기 미국 대학에 새로 등록한 외국인 유학생이 지난해보다 17%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이민정책 여파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비영리단체 국제교육원(IIE·Institute of International Education)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학기 미국 대학의 전체 유학생이 전년 대비 1% 감소했으며 신입생은 17%나 줄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학 825곳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전체의 57%인 448개 대학은 "신규 외국인 학생 등록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학교는 그 원인(복수응답 가능)으로 '비자 취득 관련 우려(96%)', '여행 제한(68%)' 등을 꼽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외국인 유학생과 연구원에 대한 비자 심사를 강화했다. 비자 신청자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공개를 요구하는 한편 미국에 적대적인 사람을 파악해 비자 발급을 거부하기도 했다. 5월에는 하버드대 외국인 학생 등록 금지 조처를 했다 법원이 제동을 걸기도 했다.
유학생 신규 등록이 급감한 만큼 현재 재학 중인 유학생들이 학업을 마치는 시점에서 전체 유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 수 있다고 NYT는 경고했다.
관광객을 상대로 한 비자 발급 심사도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백악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경기 입장권이 미국 입국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입장권을 소지하고 있어도 입국이 거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북중미 월드컵 경기는 내년 6월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번 대회는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크게 늘었다. 입장권은 700만 장이 팔릴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방문 관광객은 1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