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지표 깜깜이 속 커지는 연준 견해차

월러 “내달 0.25%P 내려야”
제퍼슨 “인하 천천히 해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25년 10월 29일 미국 워싱턴 DC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연준이 두 차례 연속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PA/연합뉴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을 17일(현지시각)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공개행사 연설에서 “기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에 근접하고 노동시장 약화 증거가 있는 상황에서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용이 수개월간 약화되고 있음에 따라 향후 몇 주간 고용 지표가 나오더라도 추가 인하에 대한 내 견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같은 날 나온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의 주장과 대비된다. 제퍼슨 부의장은 이날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는 수준 이하로 기준금리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는 천천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과 10월 FOMC에서 잇따라 기준금리를 0.25%p씩 인하해 3.75~4.0%로 낮췄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고, 고용 악화에 대응하려면 금리를 내려야 한다.

두 인사의 발언은 연준 내부에서 견해차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42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핵심 경제 지표 공백까지 발생하면서 정책 판단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11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반대한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까지 포함해 12월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연준 위원은 4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반면 윌러를 포함해 최근 임명된 스티븐 마이런, 미셸 보먼 이사 등 셋은 금리 인하에 찬성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책사 출신인 마이런 연준 이사는 지난달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해야 한다고 ‘빅 컷’을 주장하는 등 금리 인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기준 12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45%, 동결할 확률을 55%로 각각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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