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림, 중동서 ‘K건축’ 꽃 피워…도전ㆍ혁신 지속

글로벌 경쟁 치열한 중동서 글로벌 설계 역량 입증
UAE CNIA 청사ㆍ카타르 알투마마 스타디움 등
사우디 초대형 국가 프로젝트 '비전 2030' 참여

▲UAE 아부다비 CNIA 청사. (사진제공=희림)

중동의 대격변 속에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활약하는 가운데 건축 설계사인 희림도 유일하게 중동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희림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형 신도시 개발사업에 참여하며 중동 주요국가들의 국가 전략과 발맞추는 건축설계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희림은 2000년대 중반 두바이 민간 주거·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UAE 시장에 진출했으며 카타르 월드컵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설계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중동 지역은 대규모 도시개발과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초고층 빌딩, 항만, 관광시설 등을 확충하며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카타르는 2022 FIFA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적 규모의 경기장과 문화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을 발표하고, 경제 다변화와 첨단 신도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6년 중동 진출…현지 맞춤 전략으로 빠르게 안착

희림은 두바이, 아부다비 중심으로 대규모 도시개발이 한창이던 2006년에 중동 건축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철저한 현지분석과 한국기업 특유의 성실함, 빠른 대응력, 차별화된 디자인 전략을 바탕으로 빠르게 신뢰를 얻으며 시장에 안착했다.

중동지역 첫 프로젝트는 ‘두바이 스포츠시티 오피스타워’다. 이후 ‘마잔 주거단지’, ‘City of Arabia 2’, ‘보리스 베커타워’ 등 민간 주거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입지를 넓혀 나갔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중동 문화와 기후, 법규 등 모든 것이 낯선 환경에서 이뤄진 도전이었지만, 현지 실정에 맞춘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차별화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희림은 활동반경을 아부다비로 확장했다. ‘MBZ 시티 C75’, ‘사디얏 마리나 주거복합시설’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민간시장에서의 설계 경쟁력을 입증했다. 2009년에는 아부다비 국가기관인 CNIA 청사 국제현상설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약 13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CNIA(Critical National Infrastructure Authority)는 우리나라 국정원급에 해당하는 정부기관으로, 현지 심사위원들로부터 이슬람 전통문양과 친환경 기술을 조화롭게 결합한 상징적인 건축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두바이의 민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아부다비의 국가 핵심 프로젝트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단순한 해외 설계사를 넘어 중동 현지에서 신뢰받는 전략 파트너로 도약했다. 이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진출영역을 확대하며, 발주처와의 견고한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중동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카타르 알투마마 월드컵경기장. (사진제공=희림)

카타르 월드컵 ‘알투마마 스타디움’…K건축 기술력·디자인 역량 입증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중동 건축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메가 이벤트다. 희림은 한국 건축 설계사로는 유일하게 카타르 월드컵경기장 설계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희림이 설계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은 한국 건축의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을 전 세계에 입증한 상징적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알투마마 스타디움은 카타르월드컵을 위해 신축된 경기장으로, 총 4만2,000석 규모를 갖추고 있다. 경기장 디자인은 카타르 전통모자인 ‘갸피야(Gahfiya)’에서 영감을 받아 하부가 띄워진 독특한 형태로 관중의 접근성과 개방감을 높였다. 또 사막 기후를 고려해 전 좌석 냉방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특화설계를 선보였다.

친환경 설계기준인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시스템(GSAS)을 충족하며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알투마마 스타디움은 수많은 국내 및 국제 건축상에서 수상하며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BIM 어워드 국토교통부장관상(2017년) △MIPIM 퓨처 프로젝트 어워드(2018년) △베르사유 건축상(2022년) △건설산업대상 최우수상(2023년) 등을 받았다.

회사는 “희림이 중동 건축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K-건축이 세계무대에서 가진 역할과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사례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건설시장서 ‘비전 2030’ 이끄는 전략적 협력 강화

사우디 건설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5%대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인프라, 에너지, 친환경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국내외 대형 건설사들이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희림 역시 빠르게 사우디시장에 진출해 입지를 강화하며, ‘비전 2030’을 이끄는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희림은 2011년, 제다 레이트타워와 살만베이 하우징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사우디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6년에는 젯다 스마트타운을 통해 대규모 해외 주거 개발 경험을 쌓았다. 2023년에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법인을 설립해 현지거점을 확보했다. 같은 해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글로벌 완성차 그룹이 공동 추진하는 사우디 생산공장 설계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하이테크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뉴 무라바(New Murabba) 등 대규모 기가 프로젝트에 공식 벤더로 등록하며 본격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7월에는 사우디가 추진하는 미래형 신도시 ‘뉴 무라바’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뉴 무라바는 리야드 북서부 14.1km² 규모에 조성되는 미래형 신도시로, 이 프로젝트의 핵심 랜드마크인 ‘더 무카브’는 높이 400m의 정육면체 구조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복합 건축물로 조성될 예정이다.

희림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뉴 무라바 개발 마스터플랜을 보완하며,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건축 디자인 요소를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주요 건축물, 선형공원, 스마트시티 구현에 집중해 프로젝트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중동 핵심 프로젝트 수주 기대

희림은 UAE, 카타르, 사우디 등 중동 주요국가 외에도 시리아의 알누르 프로젝트, 이라크의 쿠르드 중앙은행타워, 이란의 아틀라스파스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며 중동 전역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은 기회와 함께 치열한 글로벌 경쟁과 높은 리스크가 공존하는 시장이다. 희림은 이러한 중동시장의 복잡성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두바이의 민간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UAE에서 신뢰를 쌓아왔고, 카타르에서는 월드컵 인프라 구축에 성공적으로 참여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나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등 초대형 국가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글로벌 건축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희림은 사우디 리야드에 중동 총괄법인을 설립하고, 뉴 무라바 등 사우디의 미래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해외진출을 넘어 국가비전과 함께 성장하는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사우디의 ‘비전 2030’, UAE의 ‘지속가능 도시전략’, 카타르의 ‘메가이벤트 인프라 구축’ 등 초대형 프로젝트들은 앞으로 수십 년간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희림은 이러한 글로벌 무대에서 세계적 설계사들과 경쟁하며 차별화된 역량으로 대한민국 건축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에서 ‘K건축’을 이끄는 대표기업으로서 중동시장에서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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