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이 신곡 ‘SPAGHETTI(스파게티)’로 글로벌 차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 50위로 진입했고, 빌보드 글로벌 차트에서는 4위까지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BTS 제이홉의 피처링도 화제였다.
1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컬피(CUL;PI)의 대중음악 토크 프로그램 ‘케팝참참’(연출 이은지)에는 음악평론가 김도헌과 양도성 보컬 트레이너가 출연해 르세라핌의 보컬 구조와 이번 활동의 변화를 집중 분석했다.
양 트레이너는 먼저 그룹의 전반적 음색 방향을 짚었다. 그는 “르세라핌은 힘을 밀어붙이는 방식보다 각자의 톤을 자연스럽게 조화시키는 데서 강점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악 기반 발성을 가진 허윤진에 대해 “성악은 울림을 뒤에서 만드는 구조지만 케이팝은 리듬과 톤을 앞으로 끌어야 한다”며 “소프라노 기반 훈련을 받은 윤진은 전환 과정에서 더 정교한 조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일본인 멤버 사쿠라와 카즈하가 겪는 언어적 어려움도 언급됐다. 양 트레이너는 “영어 노래의 핵심은 발음보다 억양과 문화적 뉘앙스”라며 “이 요소를 이해해야 감정이 자연스럽게 전달된다”고 말했다. 영어 버전과 한국어 버전의 반응 차이가 생기는 이유를 구조적으로 설명한 셈이다.
르세라핌의 팀 서사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그는 “이 팀은 데뷔 이후 늘 강한 콘셉트와 서사를 밀어붙여 왔다”며 “‘스파게티’는 그동안의 서사를 한 번 정리하는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퍼포먼스 역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토하는 안무’, 버팅 동작 등 독특한 포인트가 글로벌 SNS에서 빠르게 퍼졌고, 영화 '제5원소'를 오마주한 착장도 관심을 끌었다. 트레이너는 “기존 케이팝보다 신체 표현 방식이 더 과감하게 확장됐다”며 이번 무대의 시각적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다.
음악적 구성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이다. 양 트레이너는 “르세라핌은 그동안 다양한 팝 요소를 섞으며 중심이 흐릿할 때가 있었지만, 이번 곡은 멤버들의 톤을 자연스럽게 살린 편곡”이라고 말했다. 로우톤 중심의 보컬 라인이 윤진·카즈하와 특히 잘 맞아떨어진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르세라핌의 매력은 강하게 밀어붙이는 곡보다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톤을 살릴 때 더 선명해진다”며 “‘스파게티’는 그 장점을 안정적으로 보여준 곡”이라고 총평했다. 이어 르세라핌을 “아름다운 카리스마”라고 정의하며 팀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스파게티’가 글로벌 차트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만큼, 이번 성과가 향후 어떤 새로운 전환점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