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 치료제 없는 파킨슨병, K바이오도 도전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신경퇴행성 뇌 질환이다. 국내외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발병 원인이 불분명하고, 아직 근본적인 치료제도 없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경쟁하는 이 시장에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글로벌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9일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24년 56억5000만 달러(약 8조2000억 원)로 추산되며, 2030년에는 75억8000만 달러(약 11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환자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 수는 2014년 8만4333명에서 2023년 12만5526명으로 10년 사이 48.8% 늘었다.

파킨슨병은 뇌간의 중앙에 존재하는 뇌흑질의 도파민계 신경이 파괴되면서 운동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60세 이상에서 발병하며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빈도가 높다. 가장 뚜렷한 증상은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증과 가만히 있을 때 손과 발의 떨리는 안정 떨림, 근육이 뻣뻣해지고 뻣뻣한 느낌을 받는 근육 강직이다.

파킨슨병 환자의 손실된 도파민 신경 세포를 되살리는 치료법은 아직 없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애브비의 신약 ‘바이알레브’도 주요 증상을 개선하는 데 그친다.

국내에서도 이런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개발 초기 단계지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파킨슨병의 주요 유전적 위험인자인 GBA1 유전자 변이를 타깃하는 경구용 치료제 ‘SKPD’를 개발 중이다. GBA1 유전자 변이는 파킨슨병 환자의 약 5~15%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포 내 노폐물을 분해하는 베타-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GCase) 효소의 기능이 떨어지고 독성 단백질인 알파 시누클레인(α-synuclein)이 과도하게 축적돼 도파민 세포가 사멸하면서 증상이 악화된다.

SKD는 GCase 효소를 활성화시켜 알파 시누클레인 축적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다양한 동물 모델에서 운동 기능을 정상 수준에 가깝게 회복시켰으며, 치료 종료 후 최대 3개월까지 효과를 유지해 질병의 원인을 조절하는 질병수정치료제(Disease Modifying Therapy, DMT)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배아줄기세포유래 파킨슨병 세포치료제 ‘TED-A9’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국제 학술지 ‘셀(Cell)’에 발표한 12명의 투여 대상자에 대한 임상 1/2a상 연구에 따르면 파킨슨병의 증상을 심각도에 따라 구분하는 척도에서 저용량 투여군은 이식 1년 후 평균 27.8%, 고용량 투여균은 평균 43.1% 호전을 보였다. 또한, 보행 시나 방향을 바꿀 때 주로 발생하는 보행 동결의 경우 저용량 투여군은 5명 중 4명, 고용량 투여군은 6명 모두 사라지거나 호전됐다.

회사 측은 TED-A9이 기존 약물과 달리 환자의 뇌 속 사멸하는 도파민 세포를 새로운 도파민 세포로 교체하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LB제넥스의 자회사 HLB뉴로토브가 개발하는 ‘NT-3’은 도파민 신경 내 칼슘 증가를 차단해 도파민 세포의 사멸을 억제하고, 동시에 뇌 특정 부위에서 발생하는 병리학적 흥분성 신호를 줄여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을 개선하는 유전자치료제다. 척수강내 주사로 약을 투여해 약이 엉뚱한 곳까지 건드려서 생기는 부작용(Off-target 부작용) 문제를 최소화하고, 장기간 치료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NT-3은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이 주관하는 2025년 제1차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에 선정돼 2년간 15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 영장류를 활용한 독성시험에서 특별한 독성을 나타내지 않았고, 설치류 모델에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대표이사
이동훈
이사구성
이사 7명 / 사외이사 4명
최근 공시
[2025.11.27] 투자판단관련주요경영사항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라이선스인 계약)
[2025.11.27]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분기별공시(개별회사용)]

대표이사
김의중, 김도연 (각자 대표이사)
이사구성
이사 8명 / 사외이사 3명
최근 공시
[2025.12.02]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취득결정
[2025.11.14] 분기보고서 (2025.09)

대표이사
강세일
이사구성
이사 7명 / 사외이사 2명
최근 공시
[2025.11.14] 분기보고서 (2025.09)
[2025.10.31] [기재정정]신규시설투자등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