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빚에 몰린 캐나다 청년, 투자사기 피해 65세 이상 첫 추월”

9월 실업률, 팬데믹 제외 시 2010년 이후 최고
미국과 무역 갈등 불확실성에 기업 채용 급감
소셜미디어·가상자산 기반 사기에 집중 타깃돼

▲한 학생이 캠퍼스에 앉아서 휴대폰을 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캐나다의 18~24세 청년들이 취업난·빚에 허덕이면서 금융사기 최대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이들이 작년에 투자 사기를 당한 비율이 조사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65세 이상 노년층 비율을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2024 캐나다 증권관리위원회(CSA) 투자자 지수’ 보고서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기로 판명된 투자자에 돈을 투자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18~24세의 응답률이 5.1%로 관련 조사를 실시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처음으로 65세 이상(4.6%)을 넘어섰다.

나머지 연령대의 사기 경험 비율을 보면 △25~34세 4.3% △35~44세 5.7% △45~54세 4.5% △55~64세 3.1% 등으로 집계됐다.

우선 캐나다의 젊은이들이 금융 사기에 취약해진 것은 역사적으로 높은 실업률 때문으로 풀이된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층의 9월 실업률은 14.7%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최고치다. 경제 불확실성과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기업들의 채용을 꺼리게 만들었다.

청년층의 소득 전망이 악화되면서 재정 건전성도 나빠졌다. 신용평가사 에퀴팩스에 따르면 2분기 18~24세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5.5%로 캐나다 내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고 또 코로나 19가 한창이던 2020년보다도 더 높은 수준이었다.

청년층이 사기에 더 취약한 또 다른 이유는 투자 사기가 주로 소셜미디어에서 적극적으로 홍보되고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캐나다사기방지센터의 제프 혼캐슬 전문가는 “그들은 다른 연령대가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는 플랫폼에 있다"면서 “청년들은 비트코인으로 큰 돈을 번 사례를 알고 있고 일자리도 찾기 어려워서 유혹을 기회로 착각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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