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브로드뷰 ICE 시설 밖에서 한 시위자가 교통 정지 표지판 옆에 있다. (시카고(미국)/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을 잠시 다녀온 뒤 미국으로 돌아오던 길에 공항에서 붙잡혀 넉 달가량 구금됐던 재미 한인 과학자 김태흥 씨가 마침내 풀려났다.
연합뉴스는 16일(현지시간) 이민자 권익단체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를 인용해 미국 세관단속국(ICE)이 전날 텍사스주 레이먼드빌 소재 엘 발레 구금 시설에서 그를 석방했다고 보도했다.
김 씨는 텍사스 A&M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으며 라임병 백신 연구를 하고 있던 연구자다. 한국에서 태어난 그는 다섯 살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35년 이상 미국에서 자랐다. 올여름 동생 결혼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가 홀로 귀국하던 길에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붙잡힌 것이 모든 사태의 시작이었다.
김 씨의 사연은 처음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CBP는 WP에 “영주권자가 마약 관련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출두 명령이 내려지고 CBP는 ICE집행추방작전부(ERO)와 구금 공간을 조정한다”는 설명을 내놨다. 김 씨는 2011년 소량의 대마초 소지 혐의로 기소됐지만 사회봉사 명령을 수행하고 사건을 마무리한 바 있어 이번 조치가 과도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미교협은 성명에서 “김 씨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그의 구금은)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