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 “코스피, 외국인 매도에 흔들려도…지금은 저가 매수 기회”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코스피의 조정 흐름에 대해 외국인 순매도는 펀더멘털(기초체력) 악화가 아닌 차익실현 성격이 짙다면서 단기 변동성 확대 구간을 지나면 다시 안정세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정은 구조적인 하락보다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국면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17일 “이달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특히 11월 초 사상 최고치(4221.87포인트) 기록 직후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빠르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11월 4일부터 14일까지 대부분의 거래일에서 순매도를 보였다. 4일·5일·14일에는 각각 2조 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ETF 자금 유출이 없고 금융시장 전반의 리스크 확산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단기 차익실현에 따른 매물 출회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된 업종으로 반도체, 기계, 조선, 방산 등 최근 주도 업종을 꼽았다. 그는 “이들 업종은 이익 전망이 꾸준히 개선되는 구간으로, 펀더멘털에는 이상이 없다”며 “다만 단기간 급등으로 RSI(상대강도지수)가 과열 구간에 진입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요인도 단기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는 “12월 열릴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통화완화 기대감이 후퇴했다”며 “지급준비금 감소와 단기 유동성 경색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일시적으로 위축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조정을 ‘위기’보다는 ‘기회’로 봤다. 김 연구원은 “2019년이나 2023년과 같은 단기 자금시장 불안이 확대되는 상황과는 다르다”며 “미국 은행권에서도 재할인창구 이용 확대 조짐이 없고,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도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12월 FOMC 이후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외국인 수급이 재유입되며 시장은 점차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며 “지금은 단기적 조정 구간으로, 가격 부담이 완화된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 기회를 모색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코스피의 구조적 상승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단기적인 변동성을 지나면, 반도체와 기계·조선·방산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 중심으로 상승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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