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관세협상 팩트시트가 공개된 가운데 증권가는 불확실성이 제거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봤다.
17일 흥국증권은 "한미 무역협상의 구체적 내용이 담긴 팩트시트가 공개되면서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관세 측면에서 자동차와 의약품에 대한 232조 관세 15%를 확보했고, 반도체 232조 관세도 대만에 불리하지 않은 조건을 확보했다"며 "의약품과 반도체에 대한 232조 관세는 아직 부과되지 않은 상태지만, 상한이 합의되면서 불확실성을 제거한 결과이며, 자동차의 경우 25%에서 15%로 실질적인 인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전략적 투자의 원금 회수 가능성도 제고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상업적 합리성이 확보된 프로젝트만 추진하기로 하고, 엄브렐라 특수목적법인(SPC) 구조로 특정 프로젝트의 손실을 다른 프로젝트 수익으로 보전할 수 있는 구조를 반영했으며 원리금 상환이 어려울 경우 수익배분비율 조정을 통해 상환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 대한 부담도 경감했다고 봤다. 그는 "연간 납입한도를 200억 달러로 설정하고, 2029년 1월까지는 투자 약정(사업선정)하기로 해 단기적인 대규모 투자 부담을 분산하는데 합의했다"며 "조선협력투자 1500억 달러에는 직접투자(FDI) 외에 보증, 선박금융도 포함해 외환시장의 부담을 더욱 경감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합의된 내용의 대부분은 사전에 공개된 것을 문서로 정리한 것이며, 이번 발표가 새로운 점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문서 형태로 최종 합의 내용이 발표되면서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등했던 현상은 최종 합의 지연에 대한 부담과 전략적 투자 합의 내용의 이행에 따른 외환시장의 부담을 우려하는 시각이 반영된 결과인 점을 감안하면 빠른 안정이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합의 발표 직후 147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무역협상 최종타결 이후 주요 대기업 총수와 대통령의 회동에서 대기업들의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이 발표된 점도 국내 투자 공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킴과 동시에 외환시장의 달러 수급에 대한 긍정적 효과도 나타내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분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그룹별 국내 투자 규모는 △삼성 450조 원 △SK 600조 원 △현대차 125조 원 △LG 100조 원 △한화 11조 원 △HD현대 15조 원 △셀트리온 1조 원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