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중국증시로 복귀…해외자금 유입 4년 만에 최대

1~10월 506억 달러…작년 전체 114억 달러 웃돌아
딥시크 열풍 따른 AI 투자가 주도
미국과 관세 전쟁에도 매수 늘어

▲중국증시 유입 해외자금 추이. 단위 10억 달러. ※올해는 10월까지 506억 달러.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증시로 복귀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 집계에서 올들어 10월까지 중국증시로 유입된 해외자금은 506억 달러(약 74조 원)로 이미 지난해 전체 114억 달러를 웃돌고 202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FT는 “이는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투자를 꺼렸던 중국시장을 글로벌 투자자들이 재평가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딥시크 열풍에 따른 인공지능(AI) 투자가 이런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페더레이티드에르메스의 조너선 파인즈 아시아(일본 제외) 주식 부문 대표는 “중국은 여전히 세계 다른 지역 대비 가장 크게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그러면서도 일부 분야에서 미국과 실질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수 규모는 2021년 기록한 연간 최고치인 736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당시 중국 CSI300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충격에서 크게 반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수치는 최근 수년간의 외국인 투자 감소 추세를 반전시킨 결과라고 FT는 강조했다. 왕옌 알파인매크로 신흥시장·중국 담당 수석 전략가는 “2년 전만 해도 중국은 많은 사람에게 투자할 수 없는 곳이었다”고 바뀐 분위기를 강조했다.

또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은 멈추지 않았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에도 다양한 고객층에서 전반적으로 중국주식 매수가 55%로 매도 45%를 웃돌았다.

이에 대해 FT는 “일부 투자자들이 혁신적인 중국 기술기업에 투자하고 싶어 하는데 이는 부분적으로는 사상 최고 수준인 미국증시로부터 다각화하려는 방편”이라며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대표 기술주는 고점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주식 대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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