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백악관이 중국 알리바바 그룹과 중국군 사이의 관계를 우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내부 문서를 인용해 백악관 측은 알리바바가 중국 정부와 인민해방군에 IP주소, 와이파이 정보 결제 기록 등 고객 데이터와 해당사의 다양한 인공지능(AI)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알리바바 직원이 시스템 내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을 노리는 ‘제로데이 공격’ 관련 지식을 인민해방군에 제공한 의혹도 제기됐다. 제로데이 공격은 네크워크에서 취약점은 발견됐으나 아직 보안 패치가 이뤄지지 않은 시스템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가하는 것을 뜻한다.
백악관 메모는 중국군이 미국 내 목표를 무엇으로 삼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3월 위협평가 보고서에서 “‘솔트 타이푼’으로 불리는 미국 통신망에 대한 전례 없는 지속적 침투를 포함해 중국의 사이버 캠페인은 그들의 역량이 점점 더 커지고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미국의 인프라 시설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주장들은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공지능(AI), 그리고 중국이 미국 내 민감한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 미국 내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FT는 짚었다. 그러면서 해당 메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에서 만나 1년간의 광범위한 무역 휴전에 합의한 직후인 1일 작성됐다고 전했다.
알리바바 측은 이에 대해 “완전히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이는 명백히 여론 조작을 통해 알리바바를 비방하려는 시도”라고 부인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계를 맺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FT의 문의에 즉각적으로 응답하지는 않았다.
전 세계 군대는 다양한 기술적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기업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 특히 무기 시스템이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2022년 미국 전쟁부(국방부)는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들과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