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셧다운 종료, 3차 상법 개정안 기대감, 인공지능(AI) 버블 논란과 미국 중앙은행(Fed) 금리 동결 가능성에 따른 투심 악화 등 대내외 요인들이 얽힌 상황에서 코스피가 4000선을 지켜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인 전날 4011.57로 마감했다. 10일 4000선을 회복하며 4073.24를 기록한 뒤 4거래일 연속 상승해 13일 4170.63까지 올랐다가 하루 만에 3.81% 급락했다.
한 주간 개인이 1조8705억 원, 기관이 4156억 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2조3499억 원 순매도했다. 14일에는 개인이 3818억 원 사들이며 지수를 지지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3445억 원, 기관이 239억 원 팔아치웠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셧다운 공식 해제에도 경제지표 불확실성과 지역 연은 총재들의 매파적인 발언에 12월 금리 인하 확률이 50%대까지 하락하고 기술주에 대한 과열 논란이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최근 AI 기업들과 관련해 실적 과대계상 및 현금흐름 약화가 이슈인 가운데 일본 NAND 업체인 키옥시아 주가가 실적 부진에 급락함에 따라 국내 대형 반도체도 차익매물 출회가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3900~4250으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 3차 상법개정안(자사주 소각),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꼽았고, 하락 요인은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 AI 버블 논란을 지목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 과세 최고세율 25% 잠정 결정과 대형 증권사 IMA 인가 등 정부 정책이 점진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다음 주에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가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여당 코스피 5000 특위는 기존 자사주까지 1년 내 소각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짚었다.
이어 “국내 자본시장 개선 흐름은 벤처 및 중소기업 투자 활성화로도 이어지며,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국가첨단산업 분야(AI, 바이오) 벤처 및 중소형 기업 자금 유입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결론적으로 자사주가 많은 금융주와 지주사, 성장산업 내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19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나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에서 빅테크 기업 실적이 양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의 관심은 실적 서프라이즈 자체보다 마진 개선과 매출 성장률에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젠슨 황이 데이터센터 매출 전망이나 AI 버블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히는지가 주가에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심업종으로는 반도체, 증권, 지주, AI 소프트웨어, 자동차 등을 제시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버블 논란 속에서 고점 대비 약 15%의 조정을 받았던 바 있다”며 “지난 분기 실적도 중요하지만 블랙웰 등 AI 칩에 대한 전방 수요 진단과 최선단의 AI의 응용, 수익화 경로와 향후 실적의 가이던스 등이 최근 AI 버블 논란과 시장 조정의 향방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