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대학별 고사 본격 돌입…“실질 경쟁률 크게 떨어질 듯”

어려운 수능에 최저 충족률 낮아질 가능성
수능 최저 충족 가능성 있다면 응시해야

▲서울 주요 대학의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이 진행된 지난해 11월 17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캠퍼스에서 수험생들이 논술 시험을 보기 위해 고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이후 첫 주말부터 대학별 논술·면접 전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해 수능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학별 고사의 실질 경쟁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논술 전형을 운영하는 44개 대학 중 14개 대학이 이번 주, 15개 대학이 다음 주에 시험을 실시하는 등 2주간 대학별 고사 일정이 집중되어 있다.

15~16일에는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가 논술고사를 진행한다. 22~23일에는 경북대, 광운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부산대, 세종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등이 시험을 이어 간다. 국민대, 아주대, 인하대는 29~30일에 논술 전형을 실시한다.

올해 논술 전형 경쟁률은 평균 43.45 대 1을 기록했다. 의약계열은 경쟁률이 더욱 가파르다. 성균관대 의예과는 567.00 대 1, 경희대 한의예과(인문)는 520.00 대 1, 성균관대 약학과는 515.40 대 1을 기록하며 500 대 1을 넘어섰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177.0 대 1), 고려대 경영대학(170.58 대 1) 등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2026학년도 수능 이후 논술고사 일정. (진학사)

다만 전문가들은 높은 경쟁률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논술 전형은 응시율과 수능 최저 충족률이 낮아 실질 경쟁률이 크게 떨어지는 특성이 있어서다.

논술 전형은 ‘수능 최저 충족 여부’가 실질 경쟁률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지원 후에도 논술고사 응시 여부를 선택할 수 있어 결시자가 많다. 수능에서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받아 논술고사에 응시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수능 최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판단하에 시험을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응시자 중에서도 수능 최저를 충족하는 비율이 높지 않아 실질 경쟁률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논술 전형은 경쟁률이 높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응시율과 수능 최저 충족률이 낮아 실질 경쟁률이 3분의 1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수능이 어렵게 출제된 만큼 수능 최저 충족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논술고사에 적극적으로 응시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전년도 논술 자료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자료에 따르면 실제 논술에 응시해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한 인원은 최초 지원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않았다. 고려대의 경우 최초 경쟁률이 64.88 대 1이었지만, 수능 최저와 과락을 제외하면 실질 경쟁률은 9.13 대 1로 감소했다. 충원율까지 반영하면 최종 실질 경쟁률은 더 낮아진다.

수험생들은 가채점을 통해 본인의 성적을 빠르게 확인하고 논술고사에 응시할지, 정시 지원으로 전환할지 결정해야 한다. 등급 컷 인근 점수대에 위치해 수능 최저 충족 판단이 어려운 수험생이라면, 실제 성적 발표 후 등급 컷이 변동할 가능성에 대비해 일단 논술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 소장은 “통합수능 체제에서는 자신의 점수 범위를 넓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수능 최저 충족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등급 컷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일단 논술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