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수능, 수험생 체감은 불수능?…"국어·영어 어려워"

▲강사들이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에서 2026 종로학원 대입수능 분석 상황실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분석 회의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서울 종로구 덕성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학부모들이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해 “국어와 영어는 지난해보다 매우 어렵다”며 특히 국어 난도가 입시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 대표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생님들이 먼저 풀었을 때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다는 정도였는데 실제 시험을 본 학생들 표본을 돌려보니 국어하고 영어는 지난해 대비 ‘매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어에 대해 “상황에 따라서는 요즘 그런 용어를 많이 안 쓰고 있는데 불수능에 가까울 정도라고 표현을 한다 하더라도 수험생으로서는 그다지 어떤 심한 표현이 아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난이도와 관련해 임 대표는 “국어 1등급 커트라인이 지난해 한 92점대 형성이 됐더라면 지금 현재 한 85점대까지 예상이 되는 상황”이라며 “100점 만점 기준에서 7점 떨어진다는 얘기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난해보다 세 문제 정도를 더 틀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수학은 “지난해 1등급 커트라인이 80점대 후반이었는데 올해는 1~2점 정도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에 대해서는 이른바 ‘사탐런’과 사탐 난도가 동시에 변수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사탐 과목 응시가 77% 수준으로 많이 쏠렸다”며 “저희 조사에 의하면 현재 사탐 과목이 과탐보다 어렵다는 반응이 조금 더 많다. 어렵다는 얘기는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될 수 있다는 의미라 사·과탐 과목별 유·불리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탐 쏠림이 수시·정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사탐 응시생이 많아지면 1·2등급 인원이 늘어 수시에서는 수능 최저 충족자가 많아지고, 그만큼 수능 변별력은 약해져 내신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과탐의 경우 “응시 집단이 줄어들어 수시에서 수능 최저를 맞추기가 더 어렵지만, 최저를 충족한 이과 학생이라면 내신이 다소 불리해도 합격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시에서는 “과탐 고득점자 수 자체가 줄어들어 합격 점수가 낮아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사탐 선택 증가 현상에 대해 임 대표는 “이과 학생들이 과탐에서 사탐으로 넘어오는 현상은 그만큼 과학 과목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얘기”라며 “중위권, 중하위권 학생들이 사탐으로 갈아타서 등급을 올린 경우가 많아 결과론적으로 70~80% 정도는 성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년이 사탐 응시 77%라면 내년도는 80~90%까지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채점 결과와 수시 입시 결과에 따라 겨울방학을 기점으로 사탐런이 더 증폭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가 예고했던 ‘킬러 문항 배제’와 실제 체감 난이도 사이의 괴리에 대해서는 형식과 결과를 나눠 설명했다. 임 대표는 “형식적으로는 교과서 밖 내용이나 복잡한 계산, 생소한 지문 등을 줄이고 EBS 연계 비중을 높이는 등 ‘킬러 문항’ 논란이 됐던 과거 형식은 없어진 게 맞다”면서도 “결과론적으로는 정답률이 매우 낮은 문항들이 존재한다면 수험생 입장에서는 킬러 문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상위권 지원 가능 점수에 대해 그는 자체 표본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임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는 국어·수학·탐구 원점수 300점 만점 기준으로 284점, 연세대 경영학과는 280점, 성균관대 경영학과는 279점대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의예과에 대해서는 “서울대가 294점대, 연세대 293점대, 성균관대 292점대, 전국 의대 최저선이 275점대”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인서울 인문계는 205점대, 자연계는 211점대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의대 쏠림과 관련해서는 “수시 기준으로 의대 모집 정원 축소 영향으로 의대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30% 정도 줄었고, 한의대·약대까지 합치면 20% 이상 줄었다”며 “최상위권 학생들의 ‘묻지마 의대’ 지원이 과거보다는 완화된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다만 정시에서는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의대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더 쏠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끝으로 임 대표는 향후 전략에 대해 “오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수시에서 수능 최저 충족 여부와 논술·면접 응시 여부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금년도에는 국어가 중대 변수로 올라왔고, 탐구는 12월 5일 채점 결과 이후 각 대학의 변환 표준점수 테이블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달라진다”며 “과거 통계와 대학별 반영 방식의 맥락을 정밀하게 체크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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