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조, 연료는 美제공 명문화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서 건조될듯
원자로 제작에는 두산에너빌 참여

한미 양국이 한미 공동 팩트시트(Factsheet)를 발표했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핵잠) 건조와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포함한 양국의 안보 협상이 명문화됐다.
13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보 분야에서 최대 관심사였던 핵잠은 국내에서 건조하고 연료를 미국 측으로부터 제공 받는 방식으로 타결됐다고 발표했다. 위 안보실장은 핵잠 건조 장소와 관련 "대화의 전제가 한국에서 건조하는 것을 전제로 진행됐고, 논의 과정에서 우리 핵잠을 미국에서 (건조)하는 것은 거론이 안 됐다"며 "작업을 하다보면 협업이 필요할 수도 있고 어떤 부분은 미국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핵잠 자체를 어디서 짓느냐는 한국에서 짓는 것이 전제"라고 못 박았다.
핵잠 국내 건조가 확정되면서, 국내 조선·원자력 기업들의 역할 분담도 보다 명확해지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노무현 정부 때부터 핵잠 관련 기술 개발을 계속해 왔다. ADD 주관의 한국형 원잠 개발 사업은 지난 2022년 말쯤 한화오션과 개념설계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화됐다. 함정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초도함 건조 등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데,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본설계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핵잠이 건조될 장소는 한화오션 거제조선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연료의 경우 우라늄 농축도 20% 미만의 저농축우라늄(LEU)을 사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원자로 제작에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참여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발맞춰 필요한 핵연료 인프라 구축에는 ADD 주관 하에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력 세 회사가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돼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핵추진 잠수함의 동력원과 유사한 기술이 사용되는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해 핵연료 저장용기 등 원자력 관련 기술력에서 앞서있다.
초대 핵추진잠수함 사업단장을 지낸 문근식(예비역 해군 대령) 한양대 특임교수는 "국책 사업단을 빠르게 구성해서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국가 기술력을 총 집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원자력법 123조는 핵연료나 관련 기술의 수출·이전이 ‘평화적 목적’일 경우에만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개정 또는 별도 협정 체결도 서둘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문 특임교수는 "핵 연료를 빨리 받을 수 있도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빨리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