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학령기 자녀를 둔 30~40대 실수요층을 중심으로 도보 통학이 가능한 아파트, 이른바 ‘학세권’ 단지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8곳이 반경 500m 이내에 초등학교 등 학군이 위치한 ‘학세권’ 단지(예정 포함)로 나타났다. 이들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59.1대 1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8.9대 1)의 6배를 웃돌았다.
9월 분양한 경기도 광명시 ‘철산역 자이’는 초·중·고교가 모두 인근에 위치한 전형적인 학세권 단지로 평균 37.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원도 원주시 ‘원주역 우미 린 더 스텔라’ 역시 도보 5분 거리에 초등학교(예정)가 위치해 있으며 평균 27.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학세권 여부는 청약뿐 아니라 실거래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풍산아이파크1단지’ 전용 면적 84㎡A는 반경 500m 이내 초·중·고교가 모두 자리한 학세권 입지로 이달 기준 평균 매매가격이 9억4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8억5500만 원)보다 약 10.5%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지역의 비학세권 단지인 ‘H아파트’는 같은 기간 4.3% 오르는 데 그쳤다.
부동산114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내 집 마련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29.7%가 주거지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교육환경(학교와의 거리 등)’을 꼽았다. 교통, 편의시설, 직장 접근성보다 높은 응답률이었다.
이런 가운데 연내 분양을 앞둔 학세권 단지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두산건설은 11월 충남 천안시 일원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천안’을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 84㎡ 총 1202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도보권에 청당초·천안가온중·천안청수고 등이 위치해 있다.
HDC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은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에서 ‘시티오씨엘 8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46층, 7개 동, 전용 59~136㎡ 1349가구 규모로 인근 초·중·고교(예정)와 수인분당선 학익역(예정)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GS건설은 경기 안양시 만안구 상록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안양자이 헤리티온’을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29층, 17개 동, 총 1716가구(일반분양 639가구) 규모로 명학초·성문중·신성고 등이 가깝다.
같은 시기 GS건설은 경기 오산시 내삼미2구역에서도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를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 59~127㎡ 1275가구 규모다. 단지 인근에 초등학교 신설이 예정돼 있으며 동탄 학원가 접근성도 양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녀 안전과 교육환경을 중시하는 수요가 여전해 학세권은 단순 입지 요건을 넘어선 주거 선택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