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색감ㆍ미니멀리즘 선도⋯로레알 품에 안긴 3CE [인디? 인기 K뷰티⑬]

전 세계가 반한 K뷰티 성장의 주역은 소위 중소기업의 ‘인디(Indie) 브랜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연구개발(R&D)을 거듭, 이제 이들은 글로벌 인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트렌디하면서도 독창적인 콘셉트, 탄탄한 제품력에 합리적인 가격대로 소비자를 사로잡은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위상을 빛내고 있는 국내 주요 브랜드의 성장 히스토리와 성공 비결을 분석, 차세대 K뷰티 브랜드 탄생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1세대 대표 K뷰티 브랜드로 분류되며 글로벌 화장품그룹 로레알 소속이 된 브랜드가 있다. 온라인 쇼핑몰 1세대 스타일난다가 론칭한 ‘3CE’(쓰리씨이)다. 색조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 온 3CE는 모던한 색감,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인 패키지로 큰 인기를 얻었다.

13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2009년 론칭한 3CE는 당시 업계에서 흔하게 볼 수 없었던 색감의 색조 화장품을 선보이며 스타일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정체성을 강화해왔다. 당시 대부분의 로드숍 브랜드는 오프라인 원브랜드 로드숍을 기반으로 했는데, 온라인 쇼핑몰에서 고유의 개성과 정체성을 계승한 화장품 브랜드로 주목받았다.

3CE는 ‘3 Concept Eyes’의 약자로 세 가지 콘셉트의 시각(시선)이라는 뜻을 담았다. 스타일난다는 단순히 동대문에서 의류를 구입해 유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큐레이션을 통해 의류를 선정, 하나의 스타일링으로 완성한 이미지를 통해 브랜드와 제품의 이미지를 유통하며 성공했다. 창업자 김소희 전 대표의 직감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3CE는 이런 스타일난다의 DNA를 담은 브랜드다. 뉴트럴한 핑크·코랄 계열의 시그니처 컬러, 미니멀하면서도 세련된 패키징, 패션이나 라이프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과 제품으로 입지를 다졌다. 지금은 흔하지만 차가운 색감과 오래 유지되는 지속력이 초기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기존 화장품과 다르게 미니멀리즘에 기반을 둬 투명한 패키지를 적용하며 제품의 색감을 바로 알아볼 수 있도록 한 점도 업계 파장을 불러왔다. 첫 론칭 당시 5일 만에 초기 주문량이 모두 판매됐고, 특히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얻었다. 2018년에는 중국에서 색조 화장품 인지도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대표 제품인 ‘벨벳 립 틴트’는 2017년 출시돼 부드러운 발림, 보송한 마무리감으로 ‘버터 벨벳 틴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벨벳 립 틴트는 2021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전 색상 기준 1분에 1개꼴로 판매됐다. 같은 해 출시된 ‘페이스 블러쉬’는 ‘수채화 블러셔’로 유명해졌다. 초보자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까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 가루날림 없이 생기 있는 피부 표현이 가능하다는 평을 받는다.

2018년 로레알그룹은 크리에이티브한 감각과 모던한 컬러를 호평하며 3CE를 6000억 원에 인수, 그룹 내 컨슈모 뷰티 사업부로 흡수했다. 이후 국내보다 중국와 일본 등에서 확장에 나섰다. 현재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 진출해 주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컴스 멀티 패널 통합 데이터 기준 매스 메이크업 브랜드 랭킹 3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내 외국 브랜드 중에서는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본에서는 인수 합병 후 2024년 가을에 로레알그룹 명의로 일본 시장에 다시 진출했다. 일본 대표 이커머스인 큐텐 등에 입점하며 성장하고 있다.

로레알코리아 3CE 관계자는 "K뷰티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3CE도 함께 성장 중에 있으며, 다양한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최근 국내 시장에서 3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또한 더욱 확대해 다양한 뷰티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활발히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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