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 학교가 아니네" 잘못 찾은 고사장, 실신한 수험생, 중도 퇴실도⋯수능 이모저모 [2026 수능]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에 들어서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전국 시험장 안팎에서는 수험생 중도 퇴실과 응급 상황, 실종 소동 등 다양한 사건이 이어졌다.

이날 전북의 한 시험장에서는 1교시 도중 한 수험생이 갑작스럽게 공황장애 증세를 호소했다. 예비 시험실로 이동했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결국 시험을 포기하고 귀가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수능이라는 심리적 압박과 긴장을 견디지 못하면서 공황장애 증세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오전 7시 50분께 전주대 사대부고 대신 전북대 사대부고로 향한 수험생이 경찰 차량을 타고 올바른 시험장으로 이동했다. 같은 시각 전주고로 가야 했던 또 다른 학생도 전라고에 잘못 도착했지만, 경찰이 바로 전주고까지 이송했다. 전주 송천동 솔내고 앞에서는 택시가 잡히지 않아 지체된 수험생을 경찰이 신흥고까지 데려다주는 일도 발생했다. 동암차돌학교로 잘못 간 다른 학생도 경찰 안내로 동암고에 무사히 들어갔다.

서울에서도 시험장 밖으로 빠져나오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이미 수시에 합격해 경험 삼아 응시한 이들을 포함해 광진구에 있는 한 시험장에서는 수학 문제를 일부 풀지 못해 중도 퇴실한 학생도 있었다.

수능 결시를 이유로 한 실종 신고도 접수됐다. 서울 강서경찰서에 관내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봐야 할 학생이 나타나지 않자 학교 측이 부모에게 연락했고,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색이 시작됐다.

소방과 경찰은 실종 학생의 초기 위치를 마포대교 북단 근처로 확인했다. 투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차량 3대와 인력 14명, 수난구조대를 현장에 보내 고속정 1대로 한강을 탐색했다. 잠시 뒤 위치가 여의도 주변으로 다시 확인됐고, 경찰은 신고 접수 후 약 1시간 만에 학생을 발견했다. 건강에는 문제가 없었다.

경기 고양시에서는 이동환 시장이 주엽고 앞에서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도시락 숟가락을 챙기지 못해 난처해 하던 학생에게 차량에서 일회용 숟가락을 꺼내 건네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충남에서는 시험장을 착각한 수험생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제시간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8시 22분쯤 신당고에서 잘못 왔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이 실제 시험장인 오성고까지 약 3km를 이송했다. 출근길 차량이 많았지만, 이동에는 6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대전에서는 택시가 정체에 막히자 한 수험생이 8시 3분께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장대네거리에서 학생을 태워 반석고까지 약 4km를 빠르게 이동시켰다.

수험표 분실 지원도 이어졌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집이나 버스, 차량에 두고 나온 사례가 7건 접수됐다. 경찰은 오전 6시부터 300여 명을 투입해 긴급 수송과 수험표·신분증 전달 등 모두 26건의 도움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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