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문3구역 재개발, 인덕션 모델 다운그레이드에 조합원 '부글부글'

▲ 이문아이파크자이 조합원 옵션 선택 설문조사 모습. (독자제공)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이문3구역 재개발)’이 조합원 가전 옵션과 관련해 약정 미이행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당초 예정된 LG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브제' 인덕션 제품이 아닌 '디오스' 인덕션이 설치됐다. 입주민들은 한국소비자원 집단분쟁조정 추진에 착수했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문아이파크자이 주관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원들에게 별도 공지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옵션을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가 확보한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문아이파크자이 조합에게 지난달 20일 보낸 공문에 따르면 “조합원 설문조사 시 주방 인덕션은 LG 오브제 3구(고급형)를 선택(모델명 없음)했다. LG전자에 문의했으나 당시(2023년 5월 1일, 이문3 조합원 제품설치요청서 수신) LG 오브제 3구(고급형)에 대한 정확한 모델명이 없어 제품 선정에 애로사항이 생겨 동등 이상의 제품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LG 오브제 버전 제품은 B2C(개별 소비자) 맞춤형 제품으로 시공사 특판으로 납품이 어렵다는 회신을 받았다. 시공사업단에서는 조합 분양 시 모델하우스에 설치됐던 인덕션 색상 및 기타 가구와의 디자인을 고려해 LG 디오스(BLACK) 제품으로 시공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도 “LG 디오스는 오브제 인덕션 대비 기능상 동등 이상의 성능에 경쟁력 있는 가격,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이라며 “다만 선정 과정에 대해 좀 더 미리 설명해 드리지 못한 점은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하며 조합원님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본지가 확보한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문아이파크자이 조합에게 지난달 20일 보낸 공문에 따르면, 인덕션 임의 변경에 대한 안내가 적혀있다. (독자제공)

이에 예비 입주자들은 조합총회 사양표와 다른 하위 모델 설치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사전 동의·고지 절차 부재를 지적하며 소비자원 집단분쟁조정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총 827가구가 변경된 인덕션이 설치됐다.

한 예비 입주자 A씨는 “오브제 3구를 전제로 계약했는데 협의 없이 디오스 3구로 바꿔 설치하고 양해 공지만 내는 방식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교체 또는 차액+부대비 전액 보상을 요구하며 필요하면 집단분쟁조정으로 바로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브제 컬렉션과 디오스 라인은 차이가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예비 입주자 B씨는 “오브제 컬렉션은 프리미엄 인테리어 라인이나 디오스는 일반 라인”이라면서 “같은 3구·출력이라도 외관·재질·편의·생태계가 달라 동등한 제품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같은 변경 과정에 대한 고지가 미흡했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예비 입주자들은 변경된 후에 시공사에 이의를 제기하자 양해 공지만 회신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원들에게 설명이 미흡했던 점은 인정하면서도 개별 모델명 미지정으로 인해 제품 변경에 대한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발주 단계에서 납품 불가 통보를 받아 시공사업단과 조합이 논의 끝에 대체 제품을 선택했으나 개별 조합원에게 충분히 설명되지 못했다”면서 “이후 공지문 배포와 양해를 구하는 안내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합 설문 단계에서 구체적인 모델명이 특정되지 않아 실제 가격 비교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오브제 브랜드가 상위라고 해서 디오스가 낮은 브랜드라거나 가격이 낮다고 보는 건 추정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계획된 제품에서 변경 시 동일한 사양이 아닐 경우 법적 논쟁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예림 법무법인 심목 변호사는 “재건축 단지의 인덕션 옵션이 당초 고지된 사양보다 객관적 성능과 가치가 낮은 제품으로 변경됐다면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품목이 계약서에 명확하게 특정된 경우 시공사는 해당 사양대로 이행해야 하고 변경이 필요하다면 입주자 동의를 전제로 동일·상응 사양으로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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