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배전 자재 기업 제룡산업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교체 수요로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미국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8일 제룡산업 관계자는 "미국의 전력 산업이 향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지 시장을 지켜보며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제룡산업은 송·배전과 지중선, 철도·통신 분야에 사용되는 전력기자재를 생산하는 강소 제조기업이다. 금속 금구류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한국전력 등 주요 공공기관에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한다. 회사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차세대 전력망 핵심 기자재 국산화에 주력하며 기술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제룡산업은 지난해 국가 기간전력망 건설을 위한 동해선~수도권 송전선로 핵심 전력망 구축에 사용하는 HVDC 500kV 금구류들을 성공적으로 개발 완료했다.
500kV는 현재까지 개발된 전류형 가교폴리에틸렌(XLPE) HVDC 케이블 시스템 중 가장 높은 전압이다.
이 회사는 전력선 비접촉 간접활선자재 기술을 보유해 국가 기간전력망 건설을 위한 동해선-수도권 송전선로 핵심 전력망 구축에 사용하는 500kV HVDC 금구류 개발을 완료했다.
이 회사가 가진 HVDC 기술은 △500kV HVDC 애자장치(전력선, 중성선) △500kV HVDC 스페이서 댐퍼(3B, 6B) △500kV HVDC 알루미늄 파이프식 조립식 점퍼장치 등이다.
애자는 전기절연장치로, 전선로나 전기기기의 나선 부분을 절연하고 동시에 기계적으로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다.
스페이서댐퍼는 소도체간 간격을 유지해주는 역할과 동시에 진동으로부터 전선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되는데, 송전선로에서는 매우 중요한 설비 중의 하나이다.
HVDC는 교류(AC)에 비해 전력 손실이 적고 송전 거리에 제약이 없어, 장거리 대규모 송전의 핵심기술로 손꼽힌다. 국가 간 전력망 연계(슈퍼그리드)와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직류(DC)를 기반으로 하는 신재생 에너지원이 확대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베리파이드 마켓 리서치는 전 세계 HVDC 시장이 2030년 178억 달러(24조653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은 2021년 3월 노후 전력망을 현대화하기 위해 전력망 보강에 HVDC를 포함해 129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고, 일본도 해저 HVDC 송전망에 63조8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의 부상과 함께 최근 데이터센터 투자 급증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도 전력망의 효율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