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호 삼천당제약 상무 “비만‧당뇨까지 확장…2030년 매출 1조 도전”

[K헬스케어 엔진을 가다]⑧삼천당제약⋯점안제부터 바이오시밀러까지

▲유정호 삼천당제약 상무가 경기 화성시 향남읍 삼천당제약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조현호 기자 hyunho@)

삼천당제약이 점안제 중심의 안과질환 사업에서 바이오시밀러로 영역을 넓히며 제약기업으로서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비만‧당뇨 등 대사질환까지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기존 강점인 안과질환에 더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한단 포부다.

유정호 삼천당제약 생산본부장(상무)은 최근 경기도 화성 향남제약단지 내 공장에서 본지와 만나 “점안제 시장에서의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바이오, 대사질환 분야까지 성장 축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1943년 창립된 삼천당제약은 국내 대표 안과질환 기업으로 점안제를 비롯해 정제‧캡슐‧점비액제 등 다양한 제형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비젠프리’의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시밀러 산업까지 진출했고, 경구용 플랫폼을 활용한 비만‧당뇨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연간 생산량 압도적…국내 최대 점안제 생산라인 보유

삼천당제약은 국내 최대 규모의 점안제 생산 기업이다. 자회사 옵투스의 물량까지 합치면 연간 생산량은 4억3000만 병에 이른다. 이에 더해 화성공장에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오송공장에는 제2공장을 건설하며 점안제 생산 능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화성공장은 기존 1‧2라인에 추가로 3라인을 완공하며 생산량과 제형 다양성을 모두 확충했다. 일일 생산량은 8시간 기준 점안제 총 13만 병, 정제 140만 정, 캡슐 30만 개, 점비액제 1만2000병에 이른다. 이 중 2라인은 미국, 영국, 독일 등의 실사를 통과했다. 3라인은 지난해 특수 제형 점안제 생산을 위해 마련했다.

유 상무는 “기존 1·2라인만으로는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워 3라인을 증설했다. 3라인은 서스펜션과 에멀젼 등 특수 제형의 점안제를 생산할 수 있는 최신 설비”라며 “미국 시장을 겨냥해 설계됐고 현재 허가용 생산을 진행 중이다. 2027년 허가 승인 후 본격적인 수출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정호 삼천당제약 상무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기준에 맞춰 생산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조현호 기자 hyunho@)

삼천당제약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10년 전부터 해외기준에 맞춰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2013년 TF팀을 구성해 해외 기준으로 직원들의 품질관리 역량을 강화했다. 그 결과 2015년 영국 의약품청(MHRA)으로부터 유럽 무균 점안제 인증을 획득했다. 이후 독일 재인증(2년 주기)도 성공적으로 통과했고 2023년에는 미국 cGMP 인증도 획득했다.

유 상무는 “기계는 돈으로 살 수 있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 글로벌 수준의 품질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역량이다. TF팀을 꾸려 일찌감치 준비하고 생산·품질 인력은 2015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자동화 설비 확충으로 품질·생산체계를 모두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성공…안과질환 전문성 강화

삼천당제약은 2014년부터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착수했다. 올해 9월 국내 세 번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를 획득했고 캐나다·유럽·일본에서도 허가받았다. 아일리아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 점유율 63%를 차지하는 5년 연속 1위 제품이다.

유 상무는 “안과 전문회사로 도약을 추진하던 시기 바이오 파이프라인도 갖춰야 한다는 판단 아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착수했다”며 “비젠프리는 고용량 제형 특허 회피 전략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오랜 회사의 점안제 연구·생산 노하우가 집약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비젠프리의 생산은 해외 위탁생산(CMO)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다만 삼천당제약은 일반 CMO와 달리 자체 설비를 구축해 생산하고 있다.

유 상무는 “일반적으로 제조 라인을 구축하는데 4년 이상 걸려 CMO를 생각했다. 하지만 해당 공장에 자체 전용 설비를 설치해 생산하고 있어 생산 일정 관리가 수월하다. 각국 시장으로 확대될 경우 수요 증가에 대비해 두 번째, 세 번째 거점 확보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안과 전문기업에서 대사질환까지 ‘제2의 도약’ 준비

삼천당제약은 안과질환을 넘어 대사질환(당뇨·비만) 분야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은 자체 경구제 플랫폼 기술 ‘S-PASS’다. S-PASS는 단백질 의약품이 위에서 분해되지 않고 흡수되도록 설계된 플랫폼으로 주사제만큼의 효율을 확보한 기술이다.

유 상무는 “당뇨·비만은 고령화와 식습관 변화로 인해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라며 “특히 고령층에서는 주사제보다 복용이 편리한 경구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 당뇨는 장기적으로 당뇨병성 망막증 등 안과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안과질환에서 대사질환으로의 확장은 자연스러운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유정호 삼천당제약 상무는 "글로벌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제공=조현호 기자 hyunho@)

삼천당제약은 S-PASS 플랫폼을 활용해 경구용 인슐린과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기반 당뇨·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해외 5개 CMO와 협업하며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초기 임상 진입 이후에는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유 상무는 “2009년 입사 당시 ‘향남에서 최고의 회사를 만들자’는 목표로 시작했다. 이제 점안제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란 자부심이 있다. 2030년 매출 1조 원, 2035년 10조 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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